FC서울 기성용(왼쪽), 박정빈. 스포츠서울DB,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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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뜨는 해’ 박진섭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모처럼 정상급 선수 수혈에 나서며 뜨거운 겨울을 보낸 FC서울이 수원FC를 상대로 반전할 것인가. 뜻밖에 ‘캡틴’ 기성용과 유럽파 출신 ‘새 윙어’ 박정빈의 논란으로 초반 분위기가 뒤숭숭한 만큼 팀 내 결속력과 경기 몰입도가 중요해졌다.
서울은 7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서울은 개막 전부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 체제’를 뒤흔들 강력한 경쟁 팀으로 꼽혔다. 지난해 최용수 감독 퇴진 등 여러 풍파를 겪으며 그룹B(하위리그)로 추락한 서울은 ‘명가 재건’을 외치며 올 시즌을 단단이 벼렀다. 지난해까지 광주FC에서 다채로운 전술 능력을 뽐낸 박 감독을 일찌감치 새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가장 보강이 필요했던 최전방과 2선에 나상호, 팔로세비치, 박정빈 등 검증된 정상급 자원을 심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술의 핵심 구실을 할 기성용이 지난해 부상을 털고 100% 몸 상태로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기성용의 초등생 시절 성폭력 의혹’과 ‘박정빈의 합의서 위반 논란’이 불거지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특히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은 법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어서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와 K리그1 개막전 직후 피해자를 자처하는 C씨와 D씨를 향해 “증거가 있으면 내놓기를 바란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지난 1일 C씨와 D씨 측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가 “증거 자료는 기성용과 그의 변호사만 보도록 수사기관 및 법원에 제출하겠다”며 기성용이 자신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를 바란다고 받아쳤다. 한마디로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다.
기성용과 서울 구단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우선 법정 싸움에 몰리면 우선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무죄 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기성용이 시즌 내내 훈련과 경기에만 몰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 전북전에서도 기성용은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6분 만에 물러난 적이 있다.
서울 입단 과정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합의서를 위반한 박정빈도 사태 해결을 두고 골치가 아프다. 그는 전남 유스팀 광양제철중 출신으로 유럽에서 10년을 보낸 뒤 지난해 말 서울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약금 1억5000만원이 걸린 ‘향후 K리그 복귀시 전남으로 우선 복귀해야 한다’는 전남 구단과 합의 사안을 위반했다. 다급하게 박정빈의 아버지가 최근 독일에서 귀국해 전남 구단과 통화했으나 3000만 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1억2000만원을 24개월 할부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남 측은 10년 전 박정빈이 유럽에 나갈 때 구단 허락없이 추진했다가 선처해준 점을 언급하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정빈의 아버지는 현재 부산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전남 구단은 박정빈 아버지의 격리가 끝나는 오는 8일께 직접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전북전에서 0-2로 패한 서울은 ‘승격팀’ 수원FC전 결과가 초반 기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과 박정빈은 전북전 이후 정상적으로 팀 회복 훈련과 전술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박 감독이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둘을 지혜롭게 활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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