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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여자친구를 폭행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오두벨 에레라(30)는 3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는 2루 도루도 성공했다. 평범한 시범경기였지만 에레라에겐 의미 있는 하루. 지난 2019년 5월2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무려 1년9개월 만의 실전 경기 출장이었다.
지난 2015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데뷔한 베네수엘라 출신 외야수 에레라는 2016년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으며 올스타에도 뽑혔다. 5시즌 통산 631경기 타율 2할7푼6리 630안타 60홈런 233타점 56도루 OPS .756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여자친구 폭행죄로 2년 가까이 쉬어야 했다.
에레라는 지난 2019년 5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여자친구는 폭행으로 팔과 목을 다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성폭행·아동학대 금지 조항에 따라 잔여 8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관련 규정으로 인한 징계 중 역대 두 번째로 긴 출장 정지. 이 기간 급여도 끊겼다.
지난해 1월에는 필라델피아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트리플A 팀으로 이관됐다. 전력 구성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되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사실상 2년의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에레라는 이날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큰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나를 용서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해한다”며 “지난 2년간 여자친구의 신뢰를 다시 얻었다. 그녀가 나를 용서해준 것에 감사하다. 이제는 팀 동료와 팬, 필리스 가족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얻고 싶다”는 말로 용서를 구했다.
징계 기간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가정폭력 반대 단체에 기부도 한 에레라는 “지난 2년간 많은 것을 배웠다. 성숙해졌고, 많은 게 달라졌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난 야구를 하고 싶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다시 유니폼을 입게 돼 행복하다”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과 조 지라디 감독은 선수들의 반응을 살핀 뒤 에레라의 합류를 결정했다. 지난 2016년 12월 필라델피아와 5년 30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한 에레라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반등이 꼭 필요한 시점. 에레라는 “지금이 2년 전보다 더 좋다. 더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 되겠다”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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