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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총선서 여당 압승 눈앞…날개 다는 부켈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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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연합이 국회 84석 중 60석 가까이 차지할 듯

연합뉴스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엘살바도르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나이브 부켈레(39)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이 압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최고선거재판소(TSE)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의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현재 중도 여당 '새로운 생각'이 60%가량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트위터에 '새로운 생각'과 여당 성향의 국민통합대연맹(GANA)이 함께 국회 전체 84석 중 6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썼다.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9년 6월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였다.

정치 '아웃사이더'였던 부켈레 대통령은 우파 민족공화연맹(ARENA)과 좌파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가 30년간 구축한 양당 구도를 깨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부패·범죄 척결을 내세우면서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과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자극했다.

취임 이후 9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왔으나 여전히 양당이 장악한 국회와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2월 군경 장비 확충을 위한 차입 계획을 놓고 국회와 대립할 땐 부켈레 대통령이 무장 군인들을 대동하고 국회로 들어가 엘살바도르 안팎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 압승으로 국회까지 장악하면 부켈레 대통령의 권력을 더욱 견고해지게 된다. 친여 성향의 대법관도 어렵지 않게 임명할 수 있다.

이미 이전에도 '스트롱맨' 스타일로 비판도 받아온 부켈레 대통령이기에 견제 기구가 없어지면 더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엘살바도르 정치 분석가인 오스카르 피카르도는 현지 방송에서 "힘의 균형을 잃는 것은 민주적인 관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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