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왼쪽)와 제시카 코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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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2021년 초반을 한 집안이 휩쓸고 있다. 넬리 코다(23·미국)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장에서 끝난 게인브릿지 LPGA 정상에 올랐다. 합계 16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슨(미국)에 3타 앞섰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그의 언니인 제시카 코다(28)가 우승했으니 2021년 열린 LPGA 투어 2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한 집에서 가져갔다. LPGA에서 자매가 연속 우승한 건, 2000년 3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의 서클 K 챔피언십과 레지스터 핑 이후 21년 만이다. 코다 자매는 “소렌스탐 자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소렌스탐 자매 중에서는 언니 안니카가 압도적으로 뛰어났지만 코다 자매 중에서는 동생이 앞서간다. 1일 현재 넬리 코다는 세계랭킹 4위, 제시카 코다는 17위다. 넬리는 개막전에서 3위를 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021년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랭킹 등에서 1위에 올랐다.
코다는 지난해 중반 허리가 아파 메이저대회에서 기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을 극복해 다시 제 궤도에 올라섰다. 그는 “운동선수 중 통증이 없는 선수는 없다. 다들 이런 고통을 달고 살면서 이겨내야 한다. 지난 6개월 매우 힘들었지만 건강하게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역전패가 잦은 언니와 달리 넬리는 최종라운드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을 때 모두 우승했다. 1일 우승으로 박인비를 제치고 세계 랭킹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랭킹 1, 2위인 한국의 고진영, 김세영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코다 가족은 모두 스포츠 선수다. 아버지 페트르 코다(53)는 1998년 체코 국적으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다. 어머니 레이나 라이크르토바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체코슬로바키아 테니스 대표로 참가했다. 남동생 세바스티안 코다(21)는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92위로 지난해 프랑스 오픈 4회전까지 진출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로피를 받은 코다는 “부모님 앞에서 우승하는 게 처음이었다. 오늘 샷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우승할 수 있더 거 감격적”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넬리 코다는 대만과 호주에서 3승을 했지만 미국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합계 11언더파 4위, 전인지, 최운정, 신지은이 8언더파 공동 8위다. 김세영은 4언더파 공동 24위다. 10번 홀에서 시작해 지지부진하던 김세영은 1번 홀부터 9개홀에서 버디 7개를 잡아 6언더파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13년 만에 출전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은 13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컷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74위다. 소렌스탐은 “경기에 출전하고 컷 통과를 할 수 있어 감사한다”면서 “시니어 US오픈 이외에 다른 대회엔 더 이상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소렌스탐은 타이거 우즈가 최종라운드에 입는 검정색 하의와 붉은 상의를 입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우즈의 쾌차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PGA 투어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 참가한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토미 플릿우드 등도 같은 색깔 옷을 입었다. 우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이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내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선수들과 팬들이 진정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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