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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얀마에서 계속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최소 18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얀마 군경은 시위대에 대한 진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군경은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 수류탄, 고무탄에 이어 실탄 경고사격까지 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자료를 내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제2의 도시 만달레이, 남부 다웨이, 바고, 메르기, 포코쿠 등 6개 도시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만 경찰의 총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 후 숨지는 등 이날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달 1일 이후 양곤에서 시위 참가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양곤에서는 시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이 경찰의 진압 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쿠데타 반대 시위 규모가 가장 큰 만달레이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쿠데타가 발발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지만 군부의 물리적인 진압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이 올린 소셜미디어에는 28일 미얀마 곳곳에서 열린 시위에서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20명가량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군경의 유혈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총파업 당시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반쿠데타 시위가 열렸다. 태국, 홍콩, 대만의 반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 미얀마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유혈 진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경은 28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 수백 명을 체포했고 이 중에는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사진기자도 포함됐다. 미얀마외신기자클럽(FCCM)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곤에서 체포된 AP 사진기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밝혔다.
미얀마 국영 MRTV, AP통신 등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쿠데타를 즉각 멈추고, 무고한 시민을 지키며,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대사는 연설을 마친 뒤 쿠데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고 총회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대사는 연설 이후 군부에 의해 해임됐다. 국가를 배신하고,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관을 대변해 발언함으로써 대사로서 권력과 책임을 남용했다는 이유다. 쿠데타 발생 전 시민 정부가 임명한 초 모 툰 대사는 쿠데타 당시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유엔총회장에서 그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시민 정부를 대신해 발언한다”고 밝혔다. 해임 당한 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군부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난달 1일 자택에 구금됐던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최근 모처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식통은 이 매체에 수지 고문의 거처가 수도 네피도 자택에서 옮겨졌으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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