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재한미얀마인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반대 집회에서 미얀마 전통의상을 입고 저항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2021.2.2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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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2주째 유혈사태가 벌이지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시위대 최소 4명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실탄에 맞아 숨졌다.
뉴스1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곳곳에서 반 쿠데타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도 이어지면서 총격으로 최소 4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최대 도시 양곤에서 1명, 남부 도시 다웨이에서 3명이 나왔다.
최근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최루탄· 물대포를 발사하고, 무차별 총격까지 가하는 등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최소 4명의 시위대가 사망했고, 이날 양곤과 다웨이에서도 총 4명이 숨지며 '피의 주말'이 이어지고 있다.
양곤에서는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가슴에 총을 맞은 뒤 병원에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양곤 시내에서 시위 참가자 한 명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린 상태로 이송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는 "총에 맞은 시위대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웨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 병원의 구조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파에 자우 하인씨는 AFP통신에 "부상자들은 고무탄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사망자 3명은 실탄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해서 더 많은 부상자가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난 1일 아웅산 수치 고문 등 여권 인사들을 구금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에 강경 진압을 이어가는 한편 시위를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마저 구금하는 등 점점 더 폭력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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