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날 대행사 직원 확진…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씩씩한 목소리
이도희 감독 "정신없는 하루 보냈지만, 경기에만 집중할 것"
현대건설 승리 |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선수단은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을 정신없이 보냈다.
평소대로라면 경기를 대비한 팀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그러나 오전에 대행사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나오면서 팀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도희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과 직원들은 곧바로 숙소 인근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예정했던 적응 훈련은 취소했다.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다행히 25일 밤 선수단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중단 없이 리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도희 감독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어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정신없이 검사받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나'라는 질문에 "적응 훈련을 하지 못했다"며 "낮은 강도의 훈련만 간단히 했다"고 밝혔다.
경기력에 지장을 받을 만한 상황이지만, 이도희 감독은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며 "선수들에겐 이해해달라고 했다.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관해선 "현재 우리 팀은 순위 싸움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0승 16패, 승점 28로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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