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지지자가 시위대를 향해 새총을 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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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대규모 친군부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충돌을 빚으면서, 군부가 폭력 사태를 유발하기 위해 인력을 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미얀마 현지 매체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 쿠데타 지지자 1000여명이 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친군부 시위대는 '우리는 군부를 지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칼과 곤봉으로 무장했으며, 반 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새총을 쏘고 돌을 던지는 등 공격하기도 했다.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곤 중앙역에 모인 시민들 200여명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반 쿠데타 시위를 벌이자 군부 지지자들이 돌을 던지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4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25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지지자가 시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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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시민들이 친군부 시위대에 폭행을 당하고 최소 2명이 흉기에 찔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한 시민은 AFP에 "그들은 불량배들"이라며 "군부 지지자들도 시위할 권리는 있지만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시 경찰은 친군부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저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쿠데타 시위대의 집결을 막기 위해 양곤 중심 술레 파고다 도로를 막았던 경찰은 친군부 시위대 행렬에는 오히려 바리게이트를 치우며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군부가 폭력사태를 일으키기 위해 돈을 주고 친군부 시위대를 고용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쿠데타 반대 시위를 진압할 명분을 쌓기 위해 군부가 고의로 충돌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같은 주장은 입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전했다. 미얀마나우는 군부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트럭에서 현금 지급 내역이 담긴 수첩이 발견됐지만, 이것이 군부가 친군부 시위대에게 지급한 내역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미얀마 전역에서는 쿠데타 항의 시위가 2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군부의 대응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하면서 현재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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