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현역 축구선수, 초등생 때 성폭행"…당사자 "사실무근"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사진=이미지투데이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2명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국가대표 출신 프로축구 선수 A씨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가해자로 함께 지목된 B씨도 의혹을 일축했다.

A씨 소속 구단 측은 24일 "A선수는 (성폭행 가해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한다"며 "일단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므로 A선수를 직접 만나 관련 내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전남 모 초등학교) 축구부 관련 인물과 접촉해 폭넓게 조사하는 중"이라며 "가능하다면 피해자라고 밝힌 두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들어볼 계획이다. 조사를 다 마친 후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A씨와 함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B씨도 이날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에 "황당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에는 축구하느라 바빴다.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저보다 A씨가 걱정"이라며 "A씨는 현역 선수이지 않은가. 저희 모두 해당 의혹에 결백하다. 어떻게 초등학생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이날 "2000년 1~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생활을 했던 피해자 C씨와 D씨가 (한 학년) 선배인 A씨와 B씨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축구부 합숙소에서 이뤄졌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초등학교 5학년이던 피해자들은 번갈아 가며 구강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에게 가해를 입힌 이들은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플레이어 A선수와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 외래교수로 교단에 서고 있는 B교수"라며 "B교수도 짧은 기간 프로선수로 뛴 바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의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당시 체구가 왜소하고 성격이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입은 상처는 인생에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도 2021 K리그1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터진 성폭행 이슈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연맹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며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선수의 징계 여부 및 대책 마련 등은 사실 관계가 확인된 뒤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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