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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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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이 된 이다영 ‘터뜨릴꼬얌’, 학폭미투 나비효과[민경훈의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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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흥국생명 이다영과 이재영./sunday@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26), 이다영(26) 학폭 논란이 학폭 미투의 나비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시초는 이다영의 SNS 게시물. 누군가로부터 괴롭힘 당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재차 올렸던 이다영은 “곧 터지겠찌이잉. 곧 터질꼬야아얌. 내가 다아아아 터트(뜨)릴꼬얌”이라고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또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결과는 자승자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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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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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줄 누가 알았을까.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게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특히 최초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작성한 피해자는 이다영의 SNS 글로 인해 학폭 미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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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성, 민경훈 기자] 3세트 흥국생명 이다영이 리시브하는 과정에서 박상미와 충돌한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쌍둥이 언니 이재영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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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 정황은 말 그대로 참혹했다. 욕설, 협박, 금품 갈취, 폭력 등 모든 종류의 학폭을 아우른 수준.

더욱이 이들 자매의 어머니이자 전 배구 국가대표 김경희 씨가 학창시절부터 훈련 과정 등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결국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10일 과거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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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계양, 곽영래 기자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이 트로피를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youngrae@osen.co.kr


이재영은 “제가 철 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받았을 친구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습니다”고 사과했다.

이다영도 “학창시설 같이 땀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이다영은 학폭 사건 사과문을 올리면서 선배 김연경을 SNS에서 언팔하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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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계양, 곽영래 기자] 경기에 앞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여자부 올스타 최다득표를 받은 흥국생명 김연경의 포토타임때 이다영, 이재영이 장난을 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사과문이 공개됐지만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이들 자매에 분노한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며 두 사람의 선수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선수 보호에만 힘쓴 흥국생명에도 질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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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성, 민경훈 기자]2세트 흥국생명 이재영이 강타를 날리고 있다./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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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계양, 곽영래 기자]1세트 흥국생명 이다영이 투 어택을 시도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계속되는 논란 속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 대상 제외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다영은 이후 SNS에 게재된 사진이 무단 사용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폭로의 시발점이 된 해당 계정을 삭제한 상태. 두 사람 모두 자택에서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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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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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성, 민경훈 기자]2세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이다영을 불러 얘기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난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들 자매가 보인 비매너적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당시 이다영이 속한 현대건설은 이재영 소속팀이던 흥국생명과 홈 경기를 치렀다.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기에 양 팀 팬들은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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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곽영래 기자] 현대건설 이다영이 흥국생명 이재영의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물을 뿌리고 있다.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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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현대건설은 스코어 1-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홈팀을 응원하던 만원 관중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

황당한 건 패배한 현대건설 이다영이 흥국생명 이재영에게 달려가 축하 의미로 물을 뿌리며 세리머니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홈팀 팬들을 무시한 이다영의 행동이 재조명되며 비난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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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같은 학폭 미투는 남자배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OK금융그룹의 공격수 송명근, 심경섭이 학폭 논란으로 고개를 숙였다. 송명근은 송림고 재학 시절 폭력으로 신체적 피해를 입힌 과거가 드러났고, 심경섭도 송림중 시절 폭언과 폭행을 인정하며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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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폭행 논란이 재조명된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도 결국 남은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이상열 감독은 “다시 한번 박철우 선수와 배구팬들에게 12년 전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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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이다영과 과거 열애설이 불거졌던 삼성화재 박상하도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애초 학폭을 부인하던 그는 약 4일 만에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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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는 학폭 미투, 야구계를 거쳐 이젠 연예계까지 퍼지면서 들불처럼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다영이 쏘아올린 학폭 미투의 불길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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