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총파업 시위에 앞서 시위자들의 팔뚝에 혈액형과 연락처가 쓰여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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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 시위에 앞서 참가자들이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연락처를 적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군부가 대규모 시위에 대한 강력 탄압을 경고하자 시위 참가자들은 팔에 혈액형과 긴급연락처 등을 적은 채 거리에 나섰다.
폭력 진압으로 다쳐 긴급 수혈을 받게 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혈액형과 연락처를 남긴 것이다.
실제로 시위참가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팔뚝 사진을 남기고 있다. 직접 아들의 팔에 혈액형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는 어머니의 사진도 올라왔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20여일째 이어진 군부 퇴진 시위 과정에서는 군경의 총격으로 인해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시위에 참가한 32세 남성은 WP 인터뷰에서 "양곤에서는 시위 도중에 언제든 죽을 수 있지만, 군인들이 실탄을 쏜다 해도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비장한 입장을 밝혔다.
미얀마의 상황이 SNS를 통해 전해지며, 국내외 네티즌들은 "미얀마 젊은이들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용기가 존경스럽다"며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앞서 21일 밤 미얀마의 군정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선포했다"며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층을 인명 피해(the loss of life)가 예상되는 대립의 길로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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