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행사서 공식화 전망
'킹메이커'로 측근 지원 분석도
납세자료에 입지 약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사실상 자신이 “2024 대선의 공화당 후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28일 보수 진영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같이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며 연설의 골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나 대통령직을 갖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공화당을) 책임지고 있다”는 내용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물론 측근마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가능성 자체가 그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지렛대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공화당 내 영향력을 키워 친(親)트럼프 인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그가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핵심 참모들을 불러 그의 차기 정치 행보를 구상하고 내년 중간 선거 때 ‘킹메이커’로서 조직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하며 그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법원은 뉴욕주 검찰이 소집한 대배심 소환장에 따라 납세 자료를 넘기라고 한 하급심 판결을 보류해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기각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트럼프그룹의 금융 범죄에 대해 조사해왔다. 납세 자료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는 않지만 검찰의 수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 역시 검찰 수사가 더는 방해받지 않게 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쓰라린 패배”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대법원이 무작정 찔러보기 식의 조사를 허용했다며 “이전에는 대통령에게 일어난 적이 절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뉴욕주 검찰이 납세 자료를 요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사는 완전히 민주당 지역인 뉴욕시와 뉴욕주에서 민주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나를 향해 저질러진 온갖 선거 범죄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난 5년간 그런 것처럼 계속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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