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테타 반대 시위에 참석한 한 미얀마 시민이 자신이 팔에 혈액형과 연락처를 적은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출처=트위터 |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양곤에서는 언제든 시위하다가 죽을 수 있다. 하지만 군인들이 시위대에 실탄을 쏠 준비가 됐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겠다."
22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석한 한 32세 남성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얀마 주요 도시에선 이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대부분의 상점과 기업도 총파업에 돌입했다.
군부가 이날 예고된 대규모 시위에 대한 강력 탄압을 경고하자 시위 참가자들은 팔에 혈액형 등을 적은 모습으로 거리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폭력 진압으로 부상을 입을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위에 나가는 아들의 팔에 혈액형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는 어머니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이날까지 최소 4명이 사망한 가운데 비폭력 시위를 위해 신에게 기도를 하거나 석탑에 절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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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선 미얀마 군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성명을 통해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 있는 자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겨냥한 제한적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부는 즉각 탄압을 중단하고 수감자를 석방하라. 폭력을 중단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고 압박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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