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종·저소득층 위한 접종소 설치에 주력
지난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백신 접종소에서 시민들이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유색인종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각 주(州)의 접종소 설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 연방정부 지원으로 새로 문을 여는 소규모 백신 접종소 네 곳의 선정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평균소득, 실업률, 인종 등의 항목을 '사회적 취약 지수'로 환산해 점수화하는 방식을 시행 중이다.
이렇게 신규로 선정된 접종소들은 뉴욕주의 버펄로, 로체스터, 올바니, 용커스로 내달 초 문을 여는데, 각각 최대 1천명의 접종이 가능하다.
네 곳 모두 뉴욕주에서 상대적으로 흑인과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 인구가 많고 차상위계층 거주 비중도 큰 곳이다.
당초 리조트와 와인산업으로 유명한 쇼토콰 카운티도 유력 후보에 들었지만, 뉴욕주정부 관리들이 백악관의 '취약층 우선'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해 탈락했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백신접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는 동시에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시민 등 사회적 취약층을 접종 우선순위에 두는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흑인과 히스패닉사회에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이들에게 영향력이 큰 지역 교회들에도 접종소들을 설치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0일 이내에 전국에 100개의 연방정부 지원 접종소를 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지난 19일 화이자의 백신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임 트럼프행정부에서는 백신접종을 약국 체인에 주로 의존했지만 바이든 정부는 소수자사회를 직접 겨냥한 접종소들을 마련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때는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주(州) 백신접종소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없었다면서 "현 정부에선 유색인종, 소수자사회, 경제·사회적 취약층에 강한 방점이 찍혀있다. 트럼프가 했던 것과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NBC방송은 백신접종소 설치과정을 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권한과 연방정부 자원을 자신을 공·사석에서 찬양하는 주지사, 상원의원, 기업가들을 보상하는 데 썼다"면서 정권 교체 이후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의 방식이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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