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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사망자 발생' 미얀마, 오늘 대규모 시위…군 "생명 잃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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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미얀마에서 22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상돼 유혈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부는 이에 대해 '생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머니투데이

사진=AFP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22일 대규모 시위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은 시민들에게 이날 총파업에 나설 것을 독려하면서 다같이 모여 '봄의 혁명'을 일으키자고 요청했다. 현지 최대 소매업체 시티마트는 이날 슈퍼마켓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얀마 군부는 강경 진압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국영방송 MRTV는 21일 저녁 총파업에 대해 경고하면서 "시위대가 폭도들을 향해 22일 폭동을 선동하면서 감정적인 청소년들까지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는 대결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AP는 군경이 22일 무력 사용을 대놓고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풀이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21일 밤 트럭이 순회하면서 주민들에게 시위에 참여해서는 안 되며 5명 이상 모임 역시 금지된다는 메시지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유혈사태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지난 20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실탄을 발포,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면서 시위 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터다.

21일에는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산발적인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양곤의 유엔사무소 앞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함여한 한 주민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시민들을 쏘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무차별 총격에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졌다. 주말 미국과 유럽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군부의 무력 사용을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은 22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미얀마 정세를 논의할 전망이다. 국군 간부의 자산동결과 관련 기업에 대한 제재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봤다. 단 지나친 제재를 두고는 되레 미얀마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어 신중한 분위기라고 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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