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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反군부 시위대 軍 충격에 3명 사망..美·유럽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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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발포로 만달레이서 2명·네피도서 1명 사망

국영 신문·방송은 쉬쉬…'폭력 시위' 부각하기도

유럽 각국에서 비판 일어…미국도 "버마와 함께"

미얀마 군부 "시위대 진압에 국민 대다수 지지"

이데일리

20일 만달레이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남성이 군경에 공격받은 후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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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던 시위대 3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국영 미얀마 언론은 시위에서 사상자가 나온 사실을 함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각국은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은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조선소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대치하던 중 해산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포했다. 이로 인해 10대 소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지난 19일에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일어난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20세 여성이 사망했다.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만이다.

하지만 미얀마 국영 언론은 이 같은 사실에 입을 다문 채 정부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국영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사망자에 대한 언급 없이 시위에 참여한 이들이 선박을 파괴하고 칼로 경찰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경찰 8명을 포함해 군인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부 공격적인 시위대는 보안군이 실시한 조치로 부상당하기도 했다”고만 보도했다. 국영 TV인 MRTV 역시 시위나 사상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미국은 미얀마 군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버마 국민들과 함께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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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반 쿠데타 시위에서 한 남성이 구조대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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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도 일제히 비판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평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행위는 도리를 벗어났다”며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침해한 행위에 대해 추가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프랑스 외무부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미얀마 군경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계 각국의 경고에도 미얀마 군부는 강경 진압이 합법적이라는 입장이다. 군부 대변인 자우 민 툰 준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육군 행동은 헌법의 테두리 안에 있으며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 당국은 시위자들이야말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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