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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송명근→이상열 감독’ 폭행 논란, 박철우의 호소 “뿌리 뽑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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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안산, 조은정 기자] 2세트 한국전력 박철우가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cej@osen.co.kr


[OSEN=안산, 길준영 기자] 한국전력 박철우(35)가 최근 계속되는 폭행 논란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계에 만연한 악폐습을 뿌리 뽑아야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철우는 1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5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원정경기 후 인터뷰에서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의 폭행 사례를 공개했다.

배구계 학교 폭력 논란은 흥국생명 스타 플레이어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사실이 폭로되면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 폭력 사실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곧이어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 역시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났다.

이상열 감독은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면서 당시 대표팀 선수로 뛰었던 박철우를 폭행했다가 대표팀을 떠나게됐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으로 돌아왔다.

학교 폭력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상열 감독은 지난 17일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폭력 가해자가 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인과응보가 있다. 한 번의 실수가 큰 대가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폭력에 경각심을 갖자는 의도였지만 박철우에게는 가해자의 위선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다.

이에 박철우는 SNS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고 말한 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철우는 “정말로 그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고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힘들었다. 그렇지만 참고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면서 “그렇지만 인터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에기는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한 박철우는 “사과나 처벌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면서 “나도 프로배구가 이렇게 안좋은 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는 폭행 관습을 뿌리 뽑아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불과 몇 년전까지도 계속해서 폭행 사례들이 들려왔다.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정면돌파를 하겠다. 꼭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배구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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