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선즈 크리스 폴(왼쪽)이 지난 4일(한국시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원정경기에서 점프슛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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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미국프로농구(NBA)는 슈터의 리그다. 반면 한국프로농구(KBL)는 늘 슈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시달린다. 슈터에게 가장 쉬운 득점인 자유투만 봐도 그렇다. 지난 17일까지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 90%인 선수가 NBA는 11명인 반면 KBL은 한 명도 없다.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KBL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자유투 성공률 90%를 넘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2~2013 KT 소속이었던 조성민이 91.9%로 자유투 성공률 90%를 넘은 이후 누구도 90%의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 1위는 LG 이관희인데 이관희의 자유투 성공률은 85.4%다.
반대로 NBA는 자유투 성공률 90%가 넘는 선수가 11명에 달한다. 17일 기준 피닉스 크리스 폴이 무려 97.2%를 기록하고 있고 폴의 뒤를 유타 조던 클락슨(95.8%), 뉴욕 임마누엘 퀵클리(94.5%), 애틀랜타 다닐로 갈리나리(94.1%), 골든스테이트 스테판 커리(93.3%) 등이 잇는다. 자유투 성공률 12위에 브루클린 제임스 하든(89.7%)이 자리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문경은이 2003년 11월 30일 1000개째의 자유투를 성공시키고 있다. 부천 |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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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 성공률 90%는 슈터의 증표다. 과거 KBL에는 조성민 외에도 문경은, 우지원, 추승균 등이 한 시즌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을 기록했다. 쉽게 보일지 몰라도 자유투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수두룩하다. 4쿼터 중반 이후는 더 그렇다.
낮은 자유투 성공률은 경기 흐름을 끊게 만든다. U파울 규정이 강화됐으나 어쨌든 KBL은 NBA에 비해 속공 혹은 세트오펜스 상황에서 수비자 파울로 자유투를 던지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자유투 성공률이 높다면 수비를 포기하고 파울로 자유투를 내주는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SK 사령탑을 맡고 있는 문경은 감독은 올스타전을 비롯한 이벤트 행사에서 이따금씩 녹슬지 않은 자유투 실력을 뽐내곤 한다. 현역 선수와 대결에서도 지지 않는다. 슈팅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의 루틴이 철저했고 훈련법도 남달랐다.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에서 현역 선수들이 과거 농구대잔치·KBL 선수들보다 낫지만 특급 슈터는 점점 줄고 있다.
반면 NBA는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은 물론 선수들의 슈팅 감각도 절정을 향한다. 아무리 높이가 뛰어나고 수비가 좋은 센터도 슛이 없으면 가치가 떨어질 만큼 지금의 NBA는 슈터의 리그가 됐다. 리그 흐름 자체가 슛 없이는 생존할 수 없게 되면서 경기 후에도 루틴처럼 경기장에 남아 슈팅 감각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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