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초등학교 시절까지…' 신인 여자배구, 학폭 ‘미투’ 또 폭로 나왔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사진은 올스타전 중앙 꼭대기에 설치 된 미러볼에 비친 코트.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여자배구의 학폭 ‘미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폭로되고 있다.

16일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 A씨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자신을 “신입프로여자배구 선수의 학폭 피해자”라며 “초등학교 시절 3년 간 다수의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과거 “자신은 유학을 가는 상황이라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아 당시에는 신고를 보류했다”고 전하면서 “‘거지같다’, ‘더럽다’, ‘죽어라’ 등의 언어 폭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유학을 간다는 소식을 들어도 ‘너 인생은 망했다’라는 등 3년 동안 온갖 욕들을 들어왔고 매일 악담도 서슴지 않았다. 자세하게 얘기하고 싶지만 이 정도로만 얘기하고 싶다. 그냥 한 두번 욕한 것이 아니고 매일 같이 굳이 제 자리까지 와서 괴롭히고 저주를 퍼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의 구단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피드백이 없었다고 되려 가해자 측의 부모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주요 가해자들 중 한 명이 B구단의 신입 선수로 입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2월 8일, 배구단에 연락을 하게 됐다. 긴 논의 끝에 2~3일 뒤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A씨 측에게 연락이 왔다며 “2월 10일 가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이 왔다. 얼버무려 사과를 했지만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어의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2월 15일 배구단 측에 다시 연락을 넣었지만 자신들은 이 일에 대해 해줄 수 있는게 없다. 사자대면을 해서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러한 태도에 실망해서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렸고 배구단 측에서 연락이 왔다.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증거와 함께 직접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말만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증거는 남아 있지 않다. 당시 괴롭힘에 관해 쓴 글들은 가해자들이 다 찢어 놓았다.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제 심정과 고민, 글스기 시간에 적었던 괴롭힘에 관한 글, 그리고 몇 년 간 심리치료 받은 것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제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내게 만든 가해자와 관계자들에게 벗어나고 싶다. 더 이상 강하게 호소를 하여도 벽에다 말하는 것 같다. 배구단 측의 태도도 2차 가해가 되어 저를 괴롭혀서 이 글은 쓴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초등학교 시절 졸업 앨범을 올리며 증거를 제시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