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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또 다른 학폭 피해자 등장…“양심의 가책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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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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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여자프로배구에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가 등장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 글을 올린 피해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배구를 못했다.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게 싫어 매일 참았다. ‘중학교에 가면 더 잘하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매일 지옥이었다. 운동을 못 해서 욕먹고 선배들에게는 미움의 대상이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집합을 서는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동기 선배들에게 머리 박아를 시키고 나에게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했다.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다 채우라고 했다. 그때까지 전부 머리 박아를 시키겠다고 하는 일이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서 일주일간 집에서 지냈는데 숙소에 오자마자 나한테 그동안 아침 식사 당번을 안 했다고 혼자서 밥을 차리라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밥을 차렸다. 그 뒤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졌다. 3개월에 한 번 집에 가서 혼나는 걸 말 못하고 혼자 참다가 엄마에게 배구 그만하고 싶다고 무릎 꿇고 빌었다. 엄마는 조금만 참고 해보라고 했다. 내가 숙소에서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모르고 그냥 운동이 힘든 줄 알았기에”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다시 숙소에 가면 매일 죽고 싶었다. 어린 마음에 김에 있는 방부제를 먹기도 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도 일상이 됐다. 한 번은 어떤 선배가 공으로 얼굴을 때려서 쌍코피가 났는데 닦고 오라고 하더니 머리 박고 코트를 돌게 했다. 내게 잘하는 걸 찾았다고 하더라. 무시당하면서 그걸 다 참았다. 부모님을 실망시키기 싫어서”라고 전했다.

그는 가해자가 매일 집합시켜 부모 욕 등 폭언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 왜 내가 그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며 “TV 속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더라.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네이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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