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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문상열의 부시리그] 양현종 선배 박찬호에게 배워야 하는 이유-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컴백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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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시범경기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좌완의 이점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빅리그 승격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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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양현종(32)의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기아 타이거스에서 에이스로 대접받고 연봉도 넉넉하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했다.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의 꿈이 어느 정도로 강했는지 알 수 있는 점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전 엔트리 26명에 포함되면 메이저리거가 되고 연봉을 보장받는다. 시즌 이후에 부상과는 상관이 없다. 시범경기에서는 각별히 부상 방지에 신경을 써야한다. 부상은 모든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는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 활약과 경험을 고려하면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양현종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2010년대 KBO리그를 누빈 좌완 3총사는 모두 미국에 진출했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의 서열대로 온 셈이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좌완이라는 점이다. KBO리그 출신으로 우완이 MLB에서 성공한 경우는 없다. MLB에서도 좌완 이점은 통한다.

양현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배의 충고를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MLB 최초의 코리안 리거 또는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으로서가 아니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빅리그에 컴백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시범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알 고 있다.

박찬호는 2001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계약 후 하락세를 보였다. 2005년 7월30일 텍사스에서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됐다. 2006년 5년 계약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가 됐다. 2007년 2월 뉴욕 메츠와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6월에 방출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다시 FA 계약을 체결했다. 휴스턴에서는 빅리그에 승격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했다.

2007시즌 후 둥지를 찾지 못한 박찬호는 친정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사인했다. 이 때 나이가 34세였다. 조 토리 감독 시절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었으나 메이저리그로 전환됐을 때 연봉 조건은 좋지 않았다. 양현종처럼 빅리그 연봉이 발표되지도 않았다. 2008년 연봉이 공난으로 돼 있는 이유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했다. 3경기는 선발로 나섰다. 18.2이닝을 던져 10안타 14삼진 8볼넷 평균자책점 2.41을 마크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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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친정 LA 다저스에서 복귀했을 때의 박찬호. 마이너리그 계약을 발판삼아 재기에 성공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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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한 다저스에서는 5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주 보직은 불펜투수였다. 54경기에 등판 95.1이닝 동안 79삼진 36볼넷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1년에 인센티브 포함해 250만 달러였다. 제5선발로 출발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전성기 때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서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회생한 케이스다.

양현종에게 3월1일(한국 시간)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는 정규시즌과 다를 바가 없다. 류현진, 김광현과는 전혀 다른 시범경기다. 죽기살기로 덤벼야 한다. 빅리그에 진입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터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텍사스에는 이렇다할 선발 좌완이 없다. 2020시즌 좌완 성적이 6승15패, 우완은 16승23패다. 2019시즌에도 좌완 26승33패로 승률 5할이 안됐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택사스가 양현종과 사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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