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기준 2020~2021시즌 NBA 30개 구단이 치른 모든 경기를 분석한 결과 총 5만5585번의 슛 시도 중 2만1958번(39.5%)이 3점슛 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0번 중 4번은 3점슛을 쏜다는 의미다.
3점슛 시도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1997~1998시즌 NBA 3점슛 시도는 전체 슛 시도 중 16%에 불과했다. 조던과 함께 화려한 몸동작 후 중거리 2점슛이 최대 장기였던 코비 브라이언트가 활동하던 2000년대 중후반까지도 3점슛 시도가 높은 팀조차 2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먼 거리에서 던지면 1점을 더 얻을 수 있음에도 3점슛은 오랜 기간(1979년 도입) 전술적으로 환영받지 못했다. 기껏해야 35% 안팎 슛 성공률보다는 안전한 골밑 싸움이나 그보다 가까운 지역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게 팀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란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NBA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한 건 2010년대 중반부터였다. 신장이 크고 힘은 있지만 스피드가 느린 선수들 대신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프슨 등 역대 최고의 장거리 슈터들이 주축으로 자리 잡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공간을 활용하는 농구로 역대 최고 승률을 올리면서 템포 빠른 공격과 코트를 넓게 쓰는 전술은 각 팀의 필수 요소가 됐다. 신장 2m 이상의 빅맨들조차 오픈 기회에서 3점슛 능력이 없으면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로 바뀐 셈이다.
실제로 올 시즌엔 5피트(골대에서 약 1.5m) 이내 골밑슛만큼 3점슛(NBA 7.24m 이상)을 시도하는 팀도 나오고 있다. 토론토 랩터스는 경기당 골밑슛 시도가 30.1번, 7.6m 이상 거리에서 27.9번이었다. 밀워키 벅스 역시 골밑슛 시도가 30.8번, 장거리슛 시도가 27.4번이었다. 지난 시즌 휴스턴 로케츠는 경기당 30개(29.5)의 3점슛을 던진 반면 4.5~6.5m 거리 중거리슛은 경기당 3번 던졌다.
이 같은 현상은 철저한 효율성 추구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3점슛의 득점 기댓값은 3.5~7m 거리에서 던지는 2점슛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케이프투자증권이 NBA 2019~2020시즌을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거리슛(2점)의 평균 성공률은 40.5%, 3점슛 성공률은 35.5%였다. 득점 기댓값은 중거리슛이 0.81, 3점슛이 1.07점이었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