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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美서 '아시아계 겨냥' 범죄에 사망자까지…"'코로나=中바이러스' 트럼프 발언 영향"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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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논란 (PG)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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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폭행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것에서 이러한 혐오 감정이 싹튼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많은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84세의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을 하다가 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그로부터 사흘 뒤에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91세 아시아계 남성이 거칠게 밀쳐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주에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베트남 슈퍼마켓 앞에서 64세의 여성이 강도를 당했고, 뉴욕 지하철에서는 61세의 필리핀계 남성이 얼굴을 베이는 폭행을 당했다.


CNN은 "이 사건들이 '반(反) 아시아인'이라는 편견이 동기가 되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라면서도 "당국과 아시아인 공동체는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와 폭력이 몇 달간 조성되고 있다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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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더카운티 지방검사실이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증오 범죄를 신고하는 핫라인 전화번호를 안내했다. [출처=앨러미더카운티 지방검사실 페이스북 페이지, 재배부 및 DB 금지]/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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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정책기획위원회(APPPI)의 만주샤 쿨카르니 사무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가 부상한 것을 두고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와 인종차별의 최신버전"이라고 말했다.


APPPI가 작년 3월에 개설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차별 사례를 신고하는 사이트에는 연말까지 2,800여 건의 사례가 신고됐다.


대다수는 말로 하는 괴롭힘(71%)이었고, 아시아인을 피하는 행동(21%), 물리적 공격이 개입된 사례(9%), 고의로 기침을 하거나 침을 뱉는 사건(6%)도 있었다.


특히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문제는 더 크게 나타났다.


'정의를 진전시키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존 양 사무국장은 미국에서 반아시아인 편견이 나타난 것은 일정 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데서 편견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질병의 위협이나 다른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이 문화적 규범의 바깥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에는 그 표적이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다고 꼬집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자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더카운티 지방 검사는 최근 이같은 범죄를 전담하는 특별대응팀을 창설했다. 뉴욕 경찰도 지난해 8월 비슷한 성격의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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