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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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를 향한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텍사스의 부실한 선발 로테이션이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텍사스는 13일(한국시각) "양현종과 포수 존 힉스, 내야수 브록 홀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양현종이 이번에 맺은 계약은 스플릿 계약이다. 메이저리거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거 신분일 때의 내용을 따로 계약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13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되면 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를 수령하게 된다"며 "이후 성적에 따라 5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양현종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쉽지 않은 도전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는 기본적으로 계약 조건이 좋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40인 로스터 보장이나 마이너리그 거부권 없이 스플릿 계약으로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기는 녹록치 않다. 그러나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다르다.
텍사스는 지난 겨울 에이스 랜스 린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하며 선발진에 무게감을 떨어뜨린 바 있다. 2021시즌에는 카일 깁슨과 조던 라일스, 아리하라 고헤이 등을 주축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의 2020시즌 성적은 처참하다. 깁슨은 2승6패 67.1이닝 평균자책점 5.35, 라일스는 1승6패 57.2이닝 평균자책점 7.02를 마크했다. 팀의 1,2선발이라고는 믿기 힘든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던 아리하라도 2020시즌 NPB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텍사스 선발진의 '믿을맨'이 없는 셈이다.
1,2,3선발부터 불안감을 내포한 텍사스의 선발진은 4,5선발 후보군들도 아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020 마이크 폴티네비치(1패, 평균자책점 16.20), 존 킹(1승 평균자책점 6.10), 조 팔럼보(평균자책점 11.57) 등이 그 주인공 들이다.
카일 코디(22.2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59)와 데인 더닝(34이닝, 2승 평균자책점 3.97)이 준수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닝 수가 적었다.
특히 텍사스의 선발진은 좌완투수 자원도 적다. 좌완투수인 웨스 벤야민과 콜비 알라드가 트리플A 선발진으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0시즌 빅리그에서 벤야민(2승1패 평균자책점 4.84), 알라드(6패 평균자책점 7.75) 모두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KBO리그를 호령한 좌완투수 양현종이 충분히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상대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는 2021시즌 선발 투수를 5명으로 고정하지 않고, 6선발 체제 또는 특정일에 투수 2명을 잇달아 투입하는 '1+1'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이 빅리그에 들어갈 자리가 다른 팀보다 비교적 넓은 셈이다.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을 맺으면서 험난한 미국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부실한 텍사스의 선발진을 감안하다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경우,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향해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은 양현종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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