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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귀포] 정지훈 기자= 지난 시즌 아쉽게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서울 이랜드 FC가 이번 시즌에는 승격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정용 감독은 플랜A는 물론이고, 공격적인 플랜B와 C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에 멀티 플레이어 고재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단 1점, 아니 단 1골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 정정용 감독을 영입한 서울 이랜드 FC는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크호스'로 거듭났고, 목표로 했던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리그 최종전에서 전남과 1-1로 비겼고, 경남, 대전과 승점 39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밀려 리그 5위를 기록했다. 1골을 더 추가해 승리했으면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이 진단한 문제점은 '플랜B' 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서울 이랜드는 3백을 사용해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간결한 역습을 시도하는 '플랜A'를 주로 사용했다. 수비 조직력이 좋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장점은 있었지만 상대가 내려서면 문제가 발생했고, 후반기를 갈수록 '플랜B'의 부족함을 느꼈다. 여기에 수비 안정화에 집중하다 보니 득점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정용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던 것은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 것이다. 시즌이 끝난 후 데이터로 분석을 했다. 득점이 적었다. 페널티 에어리어로 볼이 투입되는 숫자는 K리그2 상위권이다. 결국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공격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팀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했다.
정정용 감독이 내놓은 해법은 플랜B와 플랜C를 만드는 것이었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수비 조직력을 다지고,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전술 하나로는 어렵다. 물론 확실한 플랜A를 가져가겠지만 하나만으로 부족하다. 다양성도 중요하다. 올해는 포메이션도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줄 것이다. 상대가 내려선다면 역습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변화가 필요하다. 2~3가지 정도 잘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운동장에서 90분 동안 볼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팬들이 원하고, 저도 원한다. 최대한 빠르게 전환하고, 최대한 플레잉 타임을 가져가야 한다. 생각의 속도도 빨라져야 하고, 템포도 빨라야 한다"고 답했다.
정정용 감독이 플랜B와 C를 만들기 위해서는 멀티 플레이어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애제자' 고재현을 주목해야 한다. 고재현은 본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프로에 와서는 윙백,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차세대 멀티 플레이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재현 역시 이런 장점을 살려 프로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전했고, 이번에는 반드시 승격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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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FC 고재현 인터뷰 2편]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어떤 포지션이 편한가?
아직은 모르겠다. 청소년 대표 시절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많이 봤는데, 프로에서는 윙백와 윙어로 뛰고 있다. 다 자신은 있다. 처음에는 한 포지션에서만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는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것이 저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연구하고 있다.
-롤 모델
일단 윙백에서는 전북의 이용 선배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는 윤빛가람과 손준호 형을 보면서 장점을 분석하고 있다. 요새 유튜브가 잘 돼있기 때문에 영상을 보기가 쉬워졌다. 선배들의 장점을 보면서 따라하며 배우고 있다.
-U20 월드컵 멤버 중 이적료와 상관없이 데려올 수 있다면?
다 데려오고 싶다. 쉽게 이야기해서 강인이를 데려오면 좋다. 그러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적료와 상관없다면? 당연히 이강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공격수에서 세훈이가 왔으면 좋겠다. 아니다. 제주에 있는 규혁이나, 대전에 있는 세운이가 왔으면 좋겠다. 모두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데 제주의 규혁이와 대전의 세윤이가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님 밑에서 기회를 받으며 발전했으면 좋겠다. 저 역시도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저도 대구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다 보니 위축이 됐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작년에 서울 이랜드로 와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올림픽 대표
올림픽 대표팀으로 가려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잘해야 한다. 작년에 대구에서 많이 뛰지 못하다 보니 김학범 감독님과 코치 분들에게 제 장점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솔직히 선수라면 대표팀 욕심은 누구나 있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제는 제가 도전자다.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욕심은 부리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해야 한다. 기회가 온다면 꼭 잡을 것이다.
-2차 전지훈련
1차 훈련에서는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고, 2차 훈련에서는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개개인이 조금만 발전해도 팀 적으로는 엄청 발전한다고 생각하신다. 그래서 선수들이 영상 분석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크로스 연습을 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의 축구
감독님은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 축구 선수는 많이 뛰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신다. U-20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과 비교하면 우리는 약체다. 그랬기 때문에 조직력과 체력이 매우 중요했고, 좋은 성과를 냈다. 기본적으로 감독님의 축구는 체력과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승격이 좌절됐다. 이 축구만으로 승격할 수 없다고 생각하신 것 같고, 이번 시즌에는 세밀함과 정교함이 더해졌다. 공격적인 축구도 가능할 것 같다. 훈련할 때 백패스를 하지 않는다.
-만약 서울 이랜드에서 승격을 한다면? 대구 복귀와 서울 이랜드 완전 이적
참 어려운 질문이다. 서울 이랜드의 승격만을 생각하며 훈련을 하고 있고, 그때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제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제가 잘해서 승격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면 서울 이랜드에서 좋은 제의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제가 잘 못한다면 선택권이 줄어든다. 일단은 많이 뛰고, 승격에 기여를 해야 한다. 만약에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고민이 될 것 같기는 하다. 대구는 친정팀이다. 대구의 DGB 대구은행파크의 분위기는 정말 엄청나다. 유럽 같은 분위기다. 그곳에서 몇 경기 뛰기는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가슴 한 편에는 대구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싶었다. 현재까지는 모르겠다. 일단 제가 잘하고, 승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다시 고민하겠다.
-시즌 목표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무조건 승격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작년에 서울 이랜드에서 득점도 했고, 도움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최대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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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이랜드 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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