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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인정' 이재영-이다영, 중징계는 불가피...그 수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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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오른쪽), 이다영 자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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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스타 이재영과 이다영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징계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흥국생명 소속의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지난 10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학폭 피해자들에게 공개로 사과했다.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두 선수는 현재 팀 숙소를 떠나 집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구단이나 연맹 차원에서 징계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데다 여론까지 악화된 상황이라 현재로선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올 시즌 내 복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학교 폭력은 한국 스포츠에서 음주운전, 금지약물 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 2018년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에 입단한 1차지명으로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폭 사실이 밝혀져 큰 비난을 받았다. 결국 안우진은 구단 자체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로부터 3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NC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던 김해고 투수 김유성도 과거 중학교 시절 학폭 가해 사실이 드러나 지명이 취소됐다. 프로 진출이 무산된 뒤 대학 진학을 선택했지만 나중에 프로에 오더라도 ‘학폭’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구단은 일단 당장 징계를 고민하기보다는 두 선수의 회복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11일 도로공사전을 마친 뒤 “학폭 사태에 대해 구단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두 선수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지는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적절한 절차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OVO도 조심스럽다. 이재영, 이다영이 프로에 들어오기 전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KOVO 관계자는 “두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가 현재 국가대표 배구 선수인 만큼 대한체육회가 이 문제에 나설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9년 3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면서 폭력·성폭력 및 국가대표 선수 선발 관련 비위로 징계 처분을 받은 자의 경우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없도록 했다.

만약 이재영, 이다영이 이번 학폭 논란으로 대한체육회 징계를 받는다면 대표팀 발탁도 불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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