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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1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강하게 규탄하는 한편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석방과 유엔 측 인권 감시 요원의 입국 허용 등과 같은 요구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제네바 본부의 영국 대표단에 따르면 이 결의안은 특별회의에 참석하는 회원국 47개국 가운데 22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결의안의 수위는 애초 비공식적으로 회람된 초안보다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중국·러시아의 로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영국 등은 미얀마 군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결의안의 만장일치 채택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표결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서방권 외교관들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벌어졌는데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당시 선거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전체 83.2%를 차지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곳곳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군부가 계엄령 선포와 야간 통행·집회 금지 등으로 대응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고무탄은 물론 실탄까지 발사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유혈 사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하는 등 군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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