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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이재영-이다영, 중징계 불가피...야구처럼 철퇴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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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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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여자 프로배구의 스타 이재영과 이다영이 과거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내부적으로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소속팀의 징계를 지켜본 뒤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10일 오전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중학교 때 이재영과 이다영으로부터 욕설, 폭력, 협박, 금품 갈취 등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불거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재영과 이다영은 10일 오후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SNS에 올려 사과했다. 이재영은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받았을 친구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다영도 “학창시설 같이 땀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반성했다.

이후 피해자는 “허무하다.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본인 과거의 일을 두고 두고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랍니다”라고 다시 글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11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출장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학폭 논란 이전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했다. 최근 팀내 불화설의 여파. 두 선수가 코트에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둘은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구단 숙소에서 나와 집에서 쉬고 있다.

흥국생명은 내부적으로 구단 자체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팀내 불화설까지 드러나 어떤 식으로든 팀 분위기를 추스를 필요가 있다.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은 OSEN과 인터뷰에서 "두 선수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KOVO는 일단 지켜본다는 자세다. KOVO 관계자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징계에 대해서는 우선 구단의 징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된 후에 논의할 예정이다. 구단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알 수 없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학폭이 과거 일이지만, KOVO 규정에 품위 손상과 관련된 조항이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도 최근 학교폭력 이슈가 있었다. 학폭 사건이 알려진 선수는 출장 정지, 지명 철회 등 중징계를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은 고교 시절 후배 2명을 얼차려 하면서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징계를 받았다. 안우진이 2018년 키움에 입단한 후 학폭 사실이 공론화됐고,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키움은 구단 자체 징계로 2018시즌 안우진에게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8월 김해고 김유성을 1차 지명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명 직후 김유성이 중학교 시절 후배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글이 구단 SNS에 올라왔다.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가 폭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비난 여론이 일자 NC 구단은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김유성의 1차 지명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 결국 김유성은 프로 입단이 좌절됐고, 대학교에 진학했다.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는 흥국생명이 이재영, 이다영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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