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대규모 거리시위…미국·유엔, 무력 대응 규탄
8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진압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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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시위가 군부 정권에 의한 진압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를 이끄는 청년 지도자 에스더 제 나우는 "우리는 조용히 있을 수 없다"며 "평화로운 시위에서도 피가 흘렀는데, 그들(군부)이 나라를 장악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더 많은 피가 흐를 것"이라고 했다.
시위대의 목표는 쿠데타 철회를 넘어서 2008년 군부가 제정한 '미얀마 신헌법'의 폐지다.
헌법은 군 총사령관이 국방· 내무·국경장관 등 3개 부서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도록 했고, 의회 의석의 25%를 군부에 배정하고 군부가 주요 국정 사안에 대해 비토권을 가지도록 하는 등 군부의 권력을 남겨뒀다.
미얀마에선 지난 4일부터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내피도, 제2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군부 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5인 초과 집회와 야간 통행을 금지했음에도 시위는 멈추지 않았고, 병원과 학교, 관공서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섰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경고 사격과 고무탄을 발사하자 부상자도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의료진을 인용해 9일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사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진 여성이 사망할 것으로 보이며, 3명이 고무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9일 늦은 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급습해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얀마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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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정의 시위 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네트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권하고 구금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올라 알름그렌 미얀마 주재 유엔 조정관도 "시위대에 대한 과한 무력 사응은 용납될 수 없다"며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아비나시 팔리왈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연구대 조교수는 미국과 서방 국가의 제재에도 중국과 인도, 아세안, 일본 등이 미얀마와의 관계를 유지해 과거처럼 고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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