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5 (수)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코로나 백신 설문 응답자 30%, 접종 미루거나 거절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 성인 1068명 설문조사
82%가 ‘백신 중요하다’는데 57%만 ‘접종하겠다’

조선비즈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9월 전 국민 70% 접종을 목표로 26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성인의 30% 이상이 자신의 접종 순서를 미루거나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최근 전문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택리서치와 함께 국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진 일정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6.8%는 ‘접종 시기나 순서를 다음으로 미루고 싶다’라고, 4.9%는 ‘접종을 거절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31.7%가 접종을 미루거나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조선비즈

백신 접종의사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서울대 제공



비슷하게 가족과 지인에게 접종을 권유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8%가 ‘미루거나 거부할 것을 권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순서에 맞게 권고하겠다’와 ‘강력하게 권고하겠다’는 전체의 62.4%였다.

‘자기 순서에 맞겠다’와 ‘하루라도 빨리 맞고 싶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6.8%였다. 실제 접종과 무관하게 ‘나에게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다른 질문에는 이보다 높은 82.2%가 ‘중요한 일’이라고 응답, 응답자의 대다수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제 접종을 꺼리는 경향은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 등에 따른 불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26일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사용 여부를 두고 여러 나라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유 교수는 "백신 접종 의향은 개인의 태도, 믿음, 기대 등이 백신 정보 이해력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되는 자기 의사결정이다"라며 "보건 당국은 일방적 정보전달을 지양하고 백신과 관련한 사회적 소통을 정확한 사실들을 곁들여 활발히 전개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백신에 대한 이해 수준과 접종에 대한 태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해 수준이 높을수록 접종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백신 접종에 가장 긍정적이고 30대가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에게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50대는 90.8%, 30대는 71.7%가 ‘중요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다른 연령대는 20대 73.4%, 40대 79.8%, 60대 이상 89.8% 등이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