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이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불대포를 발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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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9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최소 2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총을 공중으로 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이날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와 언론인 등 27명을 체포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만달레이 시내 7개 지역과 최대 도시인 양곤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은 5인 이상의 모임과 시위가 금지됐지만, 시민들은 이날도 거리로 나와 나흘째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언론사인 '버마 민주의 소리'(DVB) 소속 한 기자는 집회 장면을 찍은 후 구금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기자에 따르면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양곤에서는 군부 집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2014년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사용되며 군부에 대한 민주주의 진영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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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경찰은 이틀째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미얀마 경찰은 이날 수도 네피도와 양곤 북동쪽 바고시에서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날에도 경찰이 네피도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한 이날 로이터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총 여러 발을 공중으로 쐈다는 목격자들의 말도 전했다.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체포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데타 후 통치권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은 첫 TV 연설을 통해 새로운 선거를 실시해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과거 군부 통치 시대와 달리 진실되고 훈련된 민주주의를 만들 것이며 민주주의 규칙에 따라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에게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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