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정당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
구체적인 선거 시기는 밝히지 않아
이날 미얀마 전역서 계엄령 선포
8일(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1일 쿠데타 감행 이후 첫 텔레비전 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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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쿠데타로 미얀마 정부를 장악한 군부 세력이 선거를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함에 따라 미얀마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인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국영TV 연설을 통해 "새로운 총선을 치뤄 승자에게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며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TV 연설을 통해 흘라인 사령관이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쿠데타와 향후 정권 이양 방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기에 이번 쿠데타는 정당하고 헌법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거 전까지 자신의 지배 기간은 지난 49년간의 군정기간과는 다를 것"이라며 "진실된(true) 민주주의를 건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인 성과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방송은 이날 흘라인 최고사령관의 연설에 대해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시민들의 군부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며 "앞으로도 시위는 지속될 것이다. 이에 군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 유혈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계엄령 선포와 함께 야간통행금지가 전격 실시됐다. 미얀마 군부는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7개 주요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군부의 조치에 대해 미국 정부도 대응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군부의 최근 공개 집회 금지 발표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이 쿠데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하자 이같은 결과에 반발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어 지난 1일에는 흘라인 사령관을 필두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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