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촬영하는 김하성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경쟁이 두려웠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야구 선수에게 가장 큰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정상급 내야수가 즐비한 샌디에이고행을 택했다.
샌디에이고 내야에는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버티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는 2020년 메이저리그 포지션 최고 선수 격인 '올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냉정하게, 김하성이 둘을 뚫고 주전 유격수 혹은 3루수로 자리 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김하성의 2021년 첫 번째 목표도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 정착'이다.
2020년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였다. 크로넨워스도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공동 2위에 오른 실력 있는 선수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크로넨워스와 주전 2루수 경쟁을 하면서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의 백업 역할을 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성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했을 때, 류현진이 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영입 제안을 했다.
김하성은 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팀의 제안도 있었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내게 유리한 조건을 꾸준히 제시해줬다"고 샌디에이고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4+1년에 최대 3천900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그는 4년간 2천800만달러를 보장받고, 타석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4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김하성도 주춤하긴 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내야진이 워낙 강해서) 계약할 때 마음에 걸리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하성은 "모든 팀에 메이저리거가 있고, 경쟁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늘 경쟁해왔다"며 "경쟁이 두려웠으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취재진 질문 듣는 김하성 |
KBO리그에 입성했을 때도, 김하성은 주전 확보를 장담하지 못했다.
2014년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에게 강정호(유격수), 서건창(2루수), 김민성(3루수)이 버티는 내야의 벽은 높았다.
김하성은 2014년 팀이 35번째 경기를 치른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 8회에 대주자로 출전하며 KBO리그 1군 무대에 진입했다.
5월 18일 사직 롯데전 7회 대타로 출전해 2루타를 치며 프로 첫 안타를 만든 김하성은 2014년 총 60경기에 출전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강정호가 2015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김하성은 프로 2년 차에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김하성은 2015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올렸다.
이후에도 김하성은 꾸준히 성장했고, KBO리그 최고 유격수의 훈장을 달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가 높은 무대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김하성은 주눅 들지 않는다.
김하성은 "스포츠에서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 시작도 안 해보고 지고 들어가면 이길 수 없다"며 "시즌 초반에 잘 적응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에게는 야구보다 어려운 영어도 극복할 생각이다. 김하성은 "몇 년 뒤에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 아이 캔 두 잇"이라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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