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대 최강 선발진은 월드시리즈 우승과 비례하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해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하지만 역대 최강 선발진이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비례하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해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남은 과제는 월드시리즈 우승여부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선발 로테이션의 강약 여부에 따라 페넌트레이스 운명이 좌우된다. 다저스는 시즌 전 사이영상 수상 경력의 선발투수 3명을 확보했다. 클레이튼 커쇼, 데이비드 프라이스, 트레버 바우어 등이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3명 확보는 이번 다저스를 포함해 9개 팀에서 이룬 적이 있다. 최근에 호화 선발진을 이룬 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2014년 저스틴 벌랜더(프리에이전트),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등 3명이다. 프라이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31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됐다. 그러나 3명의 사이영상 수상자 초호화 선발진을 구축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맥을 못추고 무너졌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3경기 만에 졌다.

전문가들이 뽑은 역대 최고 선발진 톱10은 월드시리즈 우승과 비례하지 않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1998시즌 애틀랜타는 MLB 역대 최강의 선발진으로 꼽힌다. 선발진 5인이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작성했다. 1998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톰 글래빈 20승6패 2.47, 그랙 메덕스 18승9패 2.22, 존 스몰츠 17승3패 2.90, 케빈 밀우드 17승8패 4.08, 데니 네이글 16승11패 3.55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2승4패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990년, 2000년대 14년 연속 지구우승의 주역 톰 글래빈-존 스몰츠-그렉 매덕스(왼쪽부터). 애틀랜타 트로이카는 1995년 월드리시즈 1회 우승으로 끝났다. AP연합뉴스

197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기본 4인 로테이션이었다. 메이저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선발 4인이 모두 20승을 올렸다.에이스 마이크 쿠에이야 20승9패 3.08, 데이브 맥날리 21승5패 2.68, 팻 돕슨 20승8패 2.90, 짐 파머 20승9패 2.68 등이 동시에 20승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1988년 뉴욕 메츠 선발진도 역대 최강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데이비드 콘 20승3패 2.22, ‘닥터 K’ 드와이트 구든 18승9패 3.19, 론 달링 17승9패 3.25, 시드 페르난데스 12승10패 3.03, 봅 오히다 10승13패 2.88로 1988시즌 메이저리그 최강이었다. 하지만 메츠 역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져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해 최강의 선발진의 주역이 된 로이 할러데이.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AP연합뉴스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 잭 그레인키, 웨이드 마일리, 애런 산체스 등 강력했다. 휴스턴도 워싱턴 내셔널스에 패하며 통산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2011년 역대급으로 평가받은 로리 할러데이-클리프 리-콜 하멜스-로이 오스왈트-밴슨 월리로 5인 선발진을 만든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역대 톱10에서 다소 처졌던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SF는 팀 린시컴 16승10패 3.43, 맷 케인 13승11패 3.14, 조너선 산체스 13승9패 3.07, 매디슨 범가너 7승6패 3.00, 배리 지토 9승14패 4.15로 역대급에서는 밀린다.

메이저리그 역사의 교훈은 최강 선발진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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