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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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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전원일기·마파도·수미네 반찬, 인생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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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얻은 에너지로 수미네 반찬2·수미산장 등 종횡무진

연합뉴스

배우 김수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양=연합뉴스) 이정현 김정진 기자 = "음식도 과학이야. 패션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바꾸듯이 지난번에 빨갛게 무쳤으면 이번에는 간장으로 양념해보고 그런 식으로. 앞으로도 할 건 많아요."

설 연휴인 오는 11일, tvN·올리브 '수미네 반찬: 엄마가 돌아왔다'(이하 '수미네 반찬2')로 다시 집밥 레시피 전수에 나서는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72)는 더 나올 반찬이 있느냐고 놀라움을 담아 묻자 답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촬영장에서 만난 김수미는 당일 메뉴는 황태매운탕이었다고 했다. 보통 황태는 맑은국으로 끓여 먹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날은 무를 깔고 빨간 양념과 콩나물을 넣어 색다르게 시원한 맛을 냈다고.

'수미네 반찬'으로 김수미에게 '일용엄니', '욕쟁이 할머니'를 넘어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안긴 문태주 PD는 "시즌2에서는 국내 지도를 펼쳐놓고 다트를 던져서 당첨되는 지역에 찾아가 집밥을 차리려고 했는데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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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반찬2 설날특집 예고
[올리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문 PD는 또 설날 특집에 김수미와 함께 그의 며느리이자 조이의 엄마가 된 배우 서효림이 출연한다고 예고했다.

김수미는 서효림과의 촬영에 대해 "며느리가 되기 전에도 게스트로 나왔었고 그때는 자연스러웠는데 막상 며느리가 되니 실감도 안 나고 오히려 부끄럽더라"면서 "재미를 위해서 좀 혼내기도 하고 그랬지만 속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나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모든 게 조심스러워요. 며느리가 주말마다 손녀를 데리고 오지만, 나는 주방에도 못 들어오게 하거든. 친구들은 '설거지 정도는 시키라'고 하던데, 나는 그것도 안 시켜. 우리 시어머니가 나를 참 편안하게 해줬거든요. 부부 싸움을 해도 꼭 어머니께서 나한테 사과할 정도로. 이런 인품을 지닌 어머니의 아들이면 언젠가는 철들겠지 하고 지금까지 산 거야. (웃음) 아무튼 시어머니 자리가 참 어려워요."

문 PD도 "예전에는 친구처럼 수다를 떨면서 방송하시더니 이번에는 어려워하시더라"면서 "그래도 선생님께서 칭찬하시고, 제자들도 띄워주고 하면서부터는 치고받고 하며 재밌게 찍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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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장
[KBS, SK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수미는 집밥 노하우 전수에 이어 18일부터는 산장도 오픈한다. KBS 2TV와 SKY가 제작하는 예능 '수미산장'에 박명수, 전진, 정은지, 하니와 함께 출연한다. 자연 속 트리호텔에 게스트를 초청해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콘셉트다.

김수미는 "자연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 데서 찍으니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것보다 피곤하지도 않더라"며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채워가자'는 콘셉트로 살면서 힘든 얘기도 하고, 나는 들어주고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내 앞에 오면 안 해도 될 이야기까지 하면서 마음을 털어놓더라고. 작가한테 물어보면 '어쩐지 얘기하고 싶더라'고 했대요, 출연자들이. 나는 남의 이야기 들어주는 거 정말 재밌어."

방송 외에도 이유식 책(김수미의 이유식의 품격) 발간, 식품 사업 감수 등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김수미는 "돌도 안 된 손녀 조이를 보면서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되면 점점 감동할 게 줄어드는데 맑은 영혼을 보면서 요새 설레고 감동하고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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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왼쪽)와 '수미네 반찬' 문태주 PD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수미는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 세 가지를 꼽기도 했다.

"첫 번째는 스물아홉에 찍었던 '전원일기'. 요새 유튜브로 다시 많이 본다던데, 아무 조미료 없이도 담백하고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라 요즘 보기 딱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또 영화 '마파도' 이후에 욕 잘하는 걸로 주목받아서 '가문의 영광' 같은 작품들을 찍었고."

마지막으로는 역시 '수미네 반찬'을 꼽았다.

"옛날에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일용엄니다', '욕쟁이 할머니 지나간다' 했었는데 '수미네 반찬' 덕분에 뭘 가르치는 사람이 돼서, 어느 날 선생님이 됐어. 대중에 친정엄마 같이 돼버린 것도 너무 좋고. '수미네 반찬'은 정말 힘 닫는 데까지 계속해야죠."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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