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잡지 ‘피플’과 취임 후 첫 단독 인터뷰
"탄핵 추진 않으면, 우리 시스템 조롱 될 것"
"백악관에 가족 공간 없다"…월권 선 긋기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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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응징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나라를 치유하자는 거다.”
조 바이든(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대중(對中) 잡지 ‘피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하원에서 탄핵소추됐고 (상원에서) 진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에 대한 조롱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실제 트럼프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회의적으로 봤다. 즉, 탄핵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도, 일관된 탄핵 추진을 통해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정치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주류매체가 아닌 피플지라는 대중잡지를 택한 건 미 대통령으로서 향후 국내·외 정책구상 등을 밝히는 대신 취임 후 약 2주간의 소회 등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인터뷰에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오른쪽) 여사가 함께 한 건 이를 극명하게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터뷰 내용은 40여 년을 이어온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결혼생활, 질 여사의 본업인 교수직에 대한 생각 등 무겁지 않은 내용이 주를 이룬 배경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집처럼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비현실적이지만 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통령 시절) 대통령과 집무실 등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 사적 공간이 있는) 위층은 새로운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과거 취임식과 달리 인파 대신 깃발이 가득한 장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취임식 중 하나일 것”이라며 “내가 취임해서가 아니라 나라가 처한 상태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 코로나19 사태와 이로 인한 실업 등 경기침체, 인종적 불평등 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에게 적용되는 윤리규정과 관련, “가족 누구도 국정이나 외교정책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관련한 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향후 1년 뒤 미국의 모습에 대한 물음에는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 있기를 바란다. 백신이 있어도 예방을 하지 않으면 10만∼15만명의 사망자가 더 나올 거라는 예상이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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