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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귀포] 정지훈 기자= 2017년 대전시티즌의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진 후 돌고 돌아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했다. 이후 데뷔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2021시즌 대전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캡틴' 박진섭의 목표는 확실하다. 대전의 언성 히어로가 되는 것이다.
박진섭과 대전은 운명이다. 전주공업고등학교를 거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 진학한 박진섭은 1학년 시절부터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2014년 U리그 11경기 9골, 2016년 U리그 12경기 10골로 권역 득점왕의 타이틀을 얻었다. 대학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박진섭은 3학년을 마친 후 대전시티즌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프로 입성에는 실패했고, 결국 2017년 2월 대전코레일과 계약을 맺었다.
성장세는 빨랐다. 대전코레일 입단 후 빠르게 주전을 차지하며 '미들라이커'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수비에서도 장점을 보여주며 전천후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결국 2018년 이흥실 감독의 눈을 사로잡으며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했고, 두 시즌 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박진섭의 진가를 알아본 팀은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이었다. 2017년에는 입단에 실패했지만 돌고 돌아 대전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고, 데뷔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대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전의 언성 히어로. 대전 팬들이 박진섭에게 지어준 별명이다. 대학 무대에서는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박진섭이 대전에서는 확실하게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고, 시즌 후에는 대전 팬들이 뽑은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는 승격을 노리는 대전 그리고 '캡틴' 박진섭이다. 박진섭은 이번 시즌도 '언성 히어로'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승격과 함께 팀의 역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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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주장 박진섭 인터뷰]
-지난 시즌 대전에 입단했다. 돌아보면?
개인적인 목표는 경기에 많이 뛰는 것이었다. 리그에서만 24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목표는 이뤘다. 그러나 팀의 목표인 승격을 이뤄내지 못해 아쉽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더 남는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는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지만 팀이 있어야 개인이 있다. 팀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웠던 시즌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마지막을 넘지 못해 아쉬웠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초반에는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하위권까지 내려갔다. 결국에는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님이 도중에 사퇴하시는 일도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처음부터 잘했으면 안 좋은 일이 없었을 것이다. 힘들고, 아쉬웠다. 그래도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줬기에 마지막에는 준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었다.
-황선홍 감독의 신임을 받았지만 도중에 사임하는 일이 있었다
정말 죄송스러웠다. 선수들이 잘했으면 감독님이 그렇게 책임을 지지 않으셨어도 됐다. 감독님과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프로 선수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
-대전 팬들이 뽑은 베스트11 선정
감회가 남달랐다. 사실 프로 무대에 도전했을 때 처음 입단 테스트를 봤던 팀이 대전시티즌이었다. 그 당시에는 많이 부족했고, 알아주는 선수가 아니었다. 나쁘게 말하면 저를 외면한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다시 인연이 돼 대전에 입단했고,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싶었다. 대전에서 1년이지만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후반기에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대전 팬들이 뽑아주신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정말 기분 좋았고, 팬들에게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장 선임
이민성 감독님께서 오셨는데, 저를 좋게 봐주셔서 주장으로 선임해주셨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과는 팀이 많이 바뀌었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제는 팀의 중고참 선수가 됐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 감독님께서 중간 역할을 맡기신 것 같다. 소통을 통해 주장직을 수행하고 싶다.
-이민성 감독의 훈련이 강하다고 소문이 났다
확실히 다르다. 이민성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이시다. 수비 조직력을 개선하시고 있다. 아무래도 작년에 우리 팀이 수비 조직력이 부족했다. 디테일하게 가르침을 주시고 있다. 감독님께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
-이민성 감독의 주문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돋보이는 것보다는 수비 공간을 메우라고 주문하신다.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를 보호하고,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것을 원하신다.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팀 분위기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이고, 착하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빨리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소통을 하시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진현, 이현식 영입...중원 조합
팀이 상당히 젊어졌다.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역동성이다. 공격 전환을 빨리하는 축구를 원하신다. 이진현 같은 좋은 미드필더가 들어왔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공격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이현식도 좋은 선수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올해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함께 해야 한다. 조직적으로 맞아 들어가는 축구를 하고 있다. 일심동체의 느낌으로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
-이민성 감독의 축구 스타일
감독님의 축구는 일단 수비 조직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수비 조직력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축구가 아니다. 그러나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다. 디테일한 공격 전술도 있다. 만약 선수들이 잘 따라가 준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선수비 후역습의 축구를 하신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축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목표
작년에 많이 뛰었다고 해서 올해도 많이 뛴다는 보장은 없다. 개인적인 목표는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다. 축구 선수라면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수비적인 역할을 원하시지만 세트피스, 공격 가담을 통해 공격 포인트도 많이 하고 싶다.
-대전의 목표는 승격
K리그1 무대에서 뛰어 본적이 없다. 그만큼 간절하다. 목표는 승격이다. 확실하다. K리그 선수라면 누구나 K리그1에서 뛰고 싶다. 대전과 함께 K리그1에서 뛰고 싶다.
-K리그2 치열
작년에도 K리그2는 정말 치열했다.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한주, 한주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분위기를 타야 한다. 선수들이 한 마음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경기력은 좋아진다. 이번 시즌에는 김천 상무, 경남FC가 라이벌 팀이 될 것 같다.
-대전의 박진섭
대전 팬들이 언성 히어로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대전의 언성 히어로가 되고 싶다. 튀지는 않아도 묵묵히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제가 안 뛰었을 때 자리가 비어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대한 대전에 오래 있고 싶고, 승격을 통해 대전의 역사를 함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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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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