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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우승 청부사'에서 투자 전문가로…엡스타인 또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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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삭스 단장·컵스 사장 지내며 우승 한 풀어

스포츠 구단에 투자·자본 운용 솔루션 제공하는 사모펀드 합류

연합뉴스

MLB 우승 청부사에서 투자전문가로 변신한 테오 엡스타인 전 컵스 사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프로야구(MLB) 전통의 명문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해묵은 '저주'를 잇따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우승 청부사' 테오 엡스타인(47) 전 컵스 사장이 투자 전문가로 변신한다.

사모펀드 운용사 '악토스 스포츠 파트너스'(Arctos Sports Partners)는 1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책임질 계약직 임원(Executive in Residence·EIR)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일간 시카고 트리뷴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악토스는 2019년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로 북미와 유럽의 프로 스포츠 구단에 투자 및 운영 자본 솔루션을 제공한다.

엡스타인은 이곳에서 투자처 물색(sourcing)부터 인수 주선(underwriting), 실사(diligence), 신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운영 전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작년 11월 컵스 사장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나며 "숨을 고르고, 매일 야구장으로 출근하면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두 달만인 지난달 15일, MLB 사무국 자문위원에 위촉된 데 이어 사모펀드 업계 입성 소식을 알렸다.

트리뷴은 "악토스는 레드삭스 구단을 소유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Fenway Sports Group)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레드삭스 구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케네디가 엡스타인의 고교 동창생이자 절친"이라고 소개했다. 또 악토스의 운영 파트너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오코너와 엡스타인은 15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라고 부연했다.

예일대학 재학 당시 대학신문 스포츠면 편집장을 지낸 엡스타인은 28세 때인 2002년 메이저리그 최연소 기록으로 레드삭스 단장에 임명됐다. 2년 만인 2004년, 86년간 월드시리즈 우승 운이 없던 레드삭스를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고, 이어 2007년 레드삭스에 다시 한번 우승을 안겼다.

2011년 컵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4년 컵스의 108년 우승 한을 풀었다.

엡스타인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악토스는 설립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프로 스포츠 업계 재정 지형에 변화를 불러왔다"며 "탄탄한 조직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신뢰하는 사람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혁신적인 일들을 해나가는 것은 도전적이면서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트리뷴은 "엡스타인은 언젠가 프로구단 소유주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혀왔다"며 "어쩌면 이번 행보가 그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을 인용, 엡스타인이 각 구단의 선수 구성이나 트레이드 등에는 자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악토스는 현재 댈러스와 뉴욕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나, 엡스타인은 시카고에 계속 살 계획이다. 아내가 시카고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어린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트리뷴은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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