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대표팀의 선수들이 2020년 2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W1) 태국과의 경기에서 93-86으로 승리한 뒤 상대 선수들과 악수로 인사하고 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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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남자 농구대표팀 구성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상황에서 또다른 변수가 나타났다.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3가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인해 필리핀 정부가 국제대회를 취소했고 이에 따라 대표팀도 막연하게 FIBA의 대응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27일 “전날 FIBA 아시아로부터 필리핀 당국이 여행제한조치를 연장해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전달받았다. FIBA 아시아 측에서는 아직 대회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러가지 안을 고민하고 다음주 초까지 대안을 전달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필리핀 현지언론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필리핀 당국이 이번 아시아컵을 두고 특별히 제한조치를 풀거나 예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더라. 예정대로 필리핀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국은 이번 아시아컵 예선에서 2월 18일 필리핀, 19일 인도네시아, 20일 태국, 그리고 22일 필리핀까지 총 4경기를 소화할 계획이었다. A조 상위 두 팀이 아시아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한국은 현재 2승 무패로 3승 무패인 필리핀과 나란히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대회 장소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대회 연기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일본이 속한 B조도 처음에는 일본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었다가 장소를 변경했다. B조처럼 서둘러 다른 개최지를 찾는 방안이 있는데 문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회 개최까지 3주도 남지 않았다. 보통 국제대회의 경우 한 달 정도 여유를 두고 서류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개최국 입국시 자가격리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개최지 변경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모르겠다”며 대안을 찾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대표팀 구성부터 시끄러웠는데 대회 일정까지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22일 명단이 확정됐다. 그런데 대표팀 구성을 두고 몇몇 프로팀 감독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KBL은 대회 일정은 고려해 내달 12일부터 23일까지 휴식기를 뒀지만 대표 선수들은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에 임하는 만큼 휴식기 이후에도 코트에 설 수 없다. 막바지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구단마다 1명씩 대표팀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하게 나뉘었다. 게다가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붙은 커다란 물음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쨌든 대표팀은 구성을 완료지었고 이대로 필리핀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모든 게 멈춰버리고 말았다. 대회 연기에 따른 KBL 일정 변화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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