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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푸드 이사회, “트럼프 가져 축복”·“바이든 취임 전쟁 부른다”던 CEO에 재갈 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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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허가 없은 언론과의 대화 원천적 봉쇄

헤럴드경제

로버트 우나누에 고야(Goya)푸드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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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식품회사 고야(Goya)푸드 이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고, 대선 부정 주장을 한 로버트 우나누에 최고경영자(CEO)의 공개 발언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2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고야푸드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우나누에 CEO가 이사회의 허가 없이 언론과 대화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치적 발언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사안과 관련된 일체의 발언에 대해 재갈을 물린 것”이라며 “대주주들은 우나누에 CEO를 해임하길 원했지만 창업자 가족이란 회사의 역학 관계에 따라 해임 대신 발언 금지 조치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우나누에 CEO는 해당 내용을 가장 먼저 보도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종교 등의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기로 했다”며 “회사 경영은 물론 시장 내 다양한 관점을 볼 때 (정치·종교적 중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앞서 우나누에 CEO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해 7월엔 백악관에서 열린 라틴계 미국인의 경제·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가 있어 미국인들은 축복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일면서 소셜 미디어에선 ‘고야 보이콧’ 등의 문구가 확산했다.

이방카 트럼프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위터에 고야푸드의 검정콩 통조림을 손에 든 사진과 함께 ‘고야라면 좋아야 한다’는 회사 슬로건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적은 글을 올리며 우나누에 CEO를 응원하기도 했다.

고야푸드는 미국의 대표적 히스패닉계 식품회사로 미국은 물론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스페인 전역의 26개 시설에 4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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