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MLB 메이저리그

실링·본즈·클레멘스, MLB 명예의 전당 입성 또 무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투표에서 75% 지지 못 얻어…8년 만에 입성 '0명'

연합뉴스

9번째 도전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 실패한 커트 실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핏빛 투혼'의 주인공인 커트 실링과 메이저리그(MLB) 홈런 기록을 보유한 배리 본즈,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 모두 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75%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MLB닷컴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7일(한국시간) 2021 MLB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 대상이 된 후보 25명(기존 14명, 신규 후보 11명)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건 실링이었다.

하지만 실링도 71.1%(285표) 득표에 그쳐,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 75%를 밑돌았다.

본즈는 61.8%(248표), 클레멘스는 61.6%(247표)의 지지를 얻었다.

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단 한 명도 헌액 기준을 넘지 못한 건,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MLB닷컴은 "1960년 이후 51년 만에 'MLB 명예의 전당 멤버가 추가되지 않았다"고 설명을 보탰다.

BBWAA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 75%를 넘은 후보가 없었던 2013년에도 '심판' 행크 오데이 등이 베테랑 위원회 심사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아직은 2021년 명예의 전당 베테랑 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연합뉴스

배리 본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명예의 전당 후보는 최대 10차례 투표 대상자가 된다.

실링과 본즈, 클레멘스는 9번째 투표에서도 75%를 넘지 못했다. 남은 기회는 2022년 단 한 차례뿐이다.

사실 3명은 성적만 보면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입성이 가능한 슈퍼스타다.

하지만, 3명 모두 득표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실링은 빅리그에서 개인 통산 20시즌 동안 216승 146패 2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특히 2004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발에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역투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스토리'도 만들었다.

하지만 실링은 무슬림 차별 발언과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등 은퇴 후 과격한 행보로 비판받았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약물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본즈는 MLB 통산 홈런 1위(762개), 볼넷 1위(2천558개)에 오른 빅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클레멘스는 통산 다승 9위(354승), 통산 탈삼진 3위(4천672개), 통산 투구이닝 16위(4천916⅔이닝)에 올랐다.

연합뉴스

선수 시절의 로저 클레멘스
[EPA=연합뉴스]



본즈는 7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 클레멘스는 7차례 사이영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기록 면에서는 쿠퍼스타운 입성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둘의 금지약물을 복용한 이력을 비판적으로 보는 '유권자'가 많았다.

실링, 본즈, 클레멘스도 75%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2021년 명예의 전당 투표는 역대 9번째로 '한 명의 입회자도 배출하지 못한 투표'로 남았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