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야구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핵폭탄’ 루머는 가히 충격적이다. 핵심은 ‘사겠다’는 신세계그룹의 의지보다 ‘팔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다. 20여 년간 선진적인 경영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명문 구단’을 만들더니 돌연 시장에 내놓았다.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25일 관련 내용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상세한 설명을 아끼는 두 그룹은 26일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에 ‘SK’의 이름이 사라질 전망이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1999년을 끝으로 해체된 쌍방울의 선수들과 계약해 2000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SK 야구단이다. 2007, 2008, 2010, 2018년 등 총 네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성적 부진으로 9위에 그쳤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였다.
이번 인수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 이에 오래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이 선뜻 야구단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은 의아하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아니다. 갑작스러운 인수 소식에 SK 야구단도 혼란에 빠졌다. 야구단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며 당황해했다.
SK는 야구계에 뛰어든 후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스포엔터미디어’라는 표현을 쓰며 새로운 길을 열고자 했다. 또한, 직접 경기장 운영에도 나섰다. ‘생각대로’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에는 사장, 단장을 바꾸며 의욕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 가운데 돌연 신세계그룹과 인수 협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SK텔레콤은 매각 배경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