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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이어 김종철...끝없이 터지는 좌파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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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전 서울시장, 안희정 전 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인권과 양성 평등을 강조하는 진보 진영에서 성 비위 사건이 잊을 만 하면 터져나와 각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정의당은 25일 김종철 당 대표가 지난 15일 저녁 식사 후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상대로 성추행 행위를 했다며 그의 직위를 해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더불어민주당의 유명 정치인들에 이어 시민단체와 제도권에서 진보를 대표하는 정의당 대표까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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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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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성희롱, 성폭력을 추방하겠다고 다짐하는 정당 대표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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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 “안희정 지사로부터 성폭행 당해왔다”고 밝히는 모습. /JTBC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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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형 성 비위 사건이 터져 나왔다.

시작은 대선 이듬해인 2018년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자리에서 물러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 일로 안 전 지사는 ‘권력형 성범죄자’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 민주당 역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를 잃었다.

안 전 지사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총선 전 발생한 사건이지만 총선 이후 공개됐다.

현재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과 12월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의 기각으로 구속은 면했다.

오 전 시장 사건이 알려진 지 불과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에는 시민사회 운동의 대표 주자였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특히 박 전 시장의 사건을 둘러싸고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된 장례 형태와 조문 여부, 여권에서 고소인에 대해 사용한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 등을 둘러싸고 2차 가해 등 극심한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여성 운동가 출신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추행 피해자를 도우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피소 사실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법원은 지난 14일 다른 사건의 재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피해를 보았음을 인정하는 판단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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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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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정봉주 전 의원 등이 2018년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이던 원종건 씨가 옛 여자친구의 미투 폭로로 당을 떠났다.

여야서 성비위 문제가 잇따를 때마다 정의당은 동성애까지 포용하는 젠더 의식을 앞세워 기성정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그런 정의당도 성 비위를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으로 진보 진영 전체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말이 나왔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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