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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여아 죽음 이르게 한 '틱톡' 챌린지…온라인 '질식게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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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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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사진=Reuter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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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는 '블랙아웃 챌린지'에 참여한 10세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탈리아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는 스스로를 잠깐동안 질식시키는 '블랙아웃 챌린지'에 참여했던 10세 여자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살 위인 언니가 휴대폰과 함께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해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이는 결국 숨졌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아이는 가족들에게 샤워를 하러 가겠다고 말했으나 수사관들은 그가 '블랙아웃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의 아버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큰딸로부터 작은딸이 "'블랙아웃 챌린지'를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아이가 이런 게임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틱톡에서 춤추고 동영상을 봤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런 끔찍한 일은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틱톡 속 극단적인 챌린지 때문에 죽은 어린 딸,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시칠리아 경찰은 사망한 아이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소셜 미디어 사이트와의 관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질식 게임' 등으로도 불리는 '블랙아웃 챌린지'는 뇌로 가는 산소를 차단해 환각과 유사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1년 간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이같은 챌린지가 인기를 끌어왔는데, 50일간 두려움 극복을 위한 미션을 수행하다 결국 죽음으로 이어져 일명 '자살 게임'으로도 불리는 '블루 웨일 챌린지'도 비슷한 사례다.

전문가들은 실신, 발작, 뇌 손상,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블랙아웃 챌린지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도 질식 게임을 하다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팔레르모 지방 검찰은 자살 선동 가능성에 대한 2건의 수사를 개시했다.

수사관들은 사망한 아이의 휴대폰을 확보해 아이가 생중계 중이었는지, 다른 사람의 초대를 받았는지, 친구들을 위해 촬영을 했는지, 틱톡의 다른 이용자들의 영상을 따라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틱톡을 소유한 중국 바이트댄스는 이날 플랫폼 내에서는 사망한 소녀가 위험한 챌린지에 참여하도록 장려할만한 어떠한 콘텐츠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틱톡 대변인은 "틱톡 공동체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위험한 행동을 부추기거나 선동, 미화할 수 있는 어떤 콘텐츠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자살 선동 가능성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자 이탈리아 당국은 적어도 오는 2월15일까지 이용자의 나이를 확인할 수 없는 틱톡의 모든 미확인 사용자 계정을 차단하도록 했다.

틱톡은 1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제한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나이 인증 시스템이 없어 나이를 쉽게 속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탈리아 데이터보호당국은 지난해 12월 틱톡에 대해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가 부족'하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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