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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가 끊었던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다시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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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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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백악관이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대한 구독을 다시 시작했다.

21일(현지 시각)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이날 백악관에는 NYT와 WP 신문이 배송됐다. 백악관이 두 신문 구독을 재개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10월 두 신문을 포함해 백악관에서 구독하던 일부 신문들을 절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백악관에서 더이상 그것(NYT)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마 그것과 워싱턴포스트(의 구독)를 끝낼 것”이라며 “그들은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당시 의회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많이 나오자 이같이 날 선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불평해왔다. NYT와 WP는 모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 신문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NYT를 ‘진정한 국민의 적(敵)’, WP를 ‘부패 뉴스’라고 부르는 등 원색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임기 동안 실제 NYT와 WP의 구독자는 증가했고, 트럼프와의 공개 충돌로 스타가 된 기자도 여럿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NYT와 WP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을 파헤친 보도로 2018년 공동 퓰리처상을 받았고, NYT는 2019년에도 트럼프의 탈세 의혹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NYT와 WP뿐만 아니라 CNN방송 등 여타 다른 주류 언론들도 비난해왔다. 그는 몇차례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했던 매체의 기자들에게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패한 지난 대선에 대해 주류 언론들이 부패해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주류 언론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역설적이게도 역대 미 대통령 중 언론을 가장 가까이 했던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나왔었다. NYT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그는 임기 중 친(親)트럼프 언론인들과 수시로 통화를 주고받았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 기자들과도 통화해 정보를 얻고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고 한다. 그는 2019년 1월에는 자신이 맹공을 쏟아부었던 NYT와 돌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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