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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어바웃타임' 송해, 60분 경매…전설다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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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송해가 웨이브 '어바웃타임'을 찾았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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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가 '어바웃타임'을 찾았다.

21일 방송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타임'에는 '전국노래자랑'의 터줏대감 국민 MC 송해가 시간 경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송해의 시간 60분이 경매에 올랐다. 100분을 나눠 1:1 만남을 가졌던 앞선 게스트들에 비해 적은 시간으로 경매가 진행됐지만 전설의 게스트답게 명성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워 놀라움을 자아냈다.

송해의 시간을 사기 위해 1,000팀 가까이 나섰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참가자들이 자리했다. 현역 트로트 가수를 비롯해 소년 농부 한태웅, 배우 박효준 등 연예인 중의 연예인을 보기 위해 참가한 셀럽들도 눈에 띄었다.

송해는 1955년 데뷔해 코미디언, 연기자, 가수, MC 등 방송계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21세기 청춘의 기준을 다시 세웠고, 청년들은 물론 중장년층에게 건재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송해는 MC 강호동과의 대화에서 65년간의 방송 활동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며 1950년대 방송가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송해는 "목숨 걸고 방송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해의 본격적인 데뷔는 1955년 이후 KBS 라디오 공개 방송 사전 MC 입문으로 이뤄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때만 해도 편집이랄 게 없어 NG를 낼 수 없었고 광고마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송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명 MC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그 역시 방송 인생이 항상 순탄했던 건 아니다. 그는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크나큰 상실감에 빠져 한동안 방송 활동을 접어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해의 고백에 강호동 이수근 신동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의 재기를 도운 건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은 나의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히며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을 등용문 삼아 스타덤에 오른 트로트 가수 장윤정 송가인 임영웅 영탁 동원 등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만난 인연은 시간 경매까지도 이어졌다. 경매 참가자 대부분이 송해와 구면인 건 물론, 송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면서 경매 금액 전액이 기부로 연결된다는 소식에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열띤 경매 분위기로 송해의 20분 낙찰액이 30분 보다 더 높게 팔리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최종적으로 송해의 60분은 트로트 가수 유지나, 50대 자영업자, 그리고 20대 청년 사업자들에게 돌아갔다. 송해는 낙찰자들을 직접 만나 긴 시간 고민을 경청했다. 섣불리 조언을 하기보단 용기를 북돋아주는 덕담을 건넸다.

송해의 시간 경매는 시작과 동시에 초기 예상했던 낙찰 금액을 훌쩍 넘었고, 전액 파주정원요양원에 기부됐다.

한편 '어바웃타임'은 레전드 게스트 '송해'를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종영을 알렸다. 특별한 사연들이 매 회 화제가 되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시즌 2가 예고됐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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