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미네소타 사령탑 시절 '주전 갈아 넣기' 전략 성공
톰 티보도 뉴욕 감독(회색 상의).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톰 티보도(63) 감독은 '선수 혹사'로 악명이 높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시카고 불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지도하면서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벤치 멤버 활용 폭이 좁다는 비판을 항상 들어왔다.
시카고 시절 데릭 로즈의 무릎 부상에도 티보도 감독의 '혹사' 논란이 있었고, 티보도 감독이 미네소타를 이끌 때인 2016-2017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 출전 시간 1위와 2위는 앤드루 위긴스와 칼 앤서니 타운스였다.
당시 출전 시간 3천 분을 넘긴 선수는 미네소타 소속의 위긴스와 타운스, 2명이 전부였다.
2019년 1월 시즌 도중 미네소타에서 해임된 티보도 감독은 지난해 7월 뉴욕 사령탑에 선임됐다.
선수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티보도 감독이 NBA에서 계속 팀을 맡는 것은 역시 당장의 성적이 나기 때문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팀을 떠난 1997-1998시즌 이후 한 번도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오르지 못하던 시카고는 티보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10-2011시즌에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13년 만에 다시 진출했다.
티보도 감독은 그해 NBA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톰 티보도 감독. |
시카고 사령탑 재임 시절 팀을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티보도 감독은 2016-2017시즌부터 미네소타를 새로 맡았다.
미네소타 역시 케빈 가넷 시절인 2003-2004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티보도 감독은 위긴스와 타운스를 출전 시간 1, 2위에 올려놓으며 전력투구를 계속했고, 시카고 시절 선수들인 지미 버틀러와 타지 깁슨, 로즈 등을 영입해 2017-2018시즌 미네소타를 1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그러자 이번엔 뉴욕이 티보도 감독에게 'SOS'를 보냈다.
뉴욕은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해당 기간에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줄곧 바닥을 맴돌았다.
티보도 감독은 뉴욕을 맡아서도 이번 시즌 출전 시간 1, 2위를 배출했다. 바로 줄리어스 랜들이 557분을 뛰며 1위, R.J 배럿이 556분으로 2위다.
시카고와 미네소타에서 골밑 자원으로 활용했던 깁슨을 뉴욕에도 불러들였다.
티보도 감독의 '주전 선수 갈아 넣기' 전략은 일단 이번에도 성공적이다. 19일 현재 뉴욕은 7승 8패를 기록, 동부 콘퍼런스 6위를 달리며 8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부풀리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 뉴욕은 동부의 강호 밀워키 벅스에 20점, 보스턴 셀틱스에 30점 차 대승을 거뒀는데 뉴욕이 이 두 팀을 꺾은 것은 모두 2018년 11, 12월 이후 2년여 만이었다.
티보도 감독이 또 한 번의 '혹사 논란'을 딛고 당장의 준수한 팀 성적표를 받아쥘 수 있을 것인지 NBA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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