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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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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다시 귀해진 강남 재건축아파트…'변창흠보다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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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몸값 오르고 매물도 없어 야권 서울시장 예비후보 일제히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정비사업 인허가권 쥔 서울시장에 '정비사업 기류 바뀔수'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 jhwon@bizwatch.co.kr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압구정·반포·잠실동 등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의 주요 재건축아파트가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새해들어서도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방위적인 공급 확대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기존의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재건축단지들의 몸값이 높아지는 데는 오는 4월 정비사업의 각종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일제히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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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등 재건축아파트 꿈틀…"기대감에 매물 거둬들여"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송파구는 전주보다 0.14%,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1% 상승했다. 잠실동, 압구정동, 반포동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양천구도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0.07% 상승하는 등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한 똘똘한 아파트 선호현상 등으로 기존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단지의 경우 지난 연말을 시작으로 올해 2월, 3월 순차적으로 조합설립 창립총회 등을 준비하는 등 재건축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압구정현대3차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연말까지 전용82㎡의 경우 23억~24억원대에 거래됐는데 해당 매물들이 싹 빠지면서 1월 첫째주 27억원 최고가에 계약서를 썼고 이제는 아예 매물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팔 사람들은 지난해까지 다 팔았고 지금은 매물이 많지 않다"면서 "전용76㎡의 경우 호가가 23억~24억원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같은 평형이 21억원대에서 22억원초반대에 실거래됐다.

서울 주요단지의 아파트 시세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노후 재건축아파트의 시세가 싸보이는 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압구정현대 인근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너무 올라서 오히려 그 집을 팔고 이쪽으로 넘어오는 분들도 많다"면서 "재건축아파트들은 이제 나쁜 이슈들은 다 나왔고 양도세 완화나 규제완화 등의 이슈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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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예비후보들 일제히 '재건축 재개발' 완화

무엇보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예비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규제완화를 외치면서 불을 지핀 격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년간 74만가구 공급을 약속하면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용적률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를 내걸었다. 전일(17일) 출마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국민의힘)은 아직 구체적인 부동산공약을 밝히진 않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35층 층고제한을 완화하고 강북지역 등 낙후지역 재개발 재건축 추진 공약을 내걸었다.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인허가권 상당수가 서울시장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집값 자극 등을 우려로 서울시에서 가로막았던 재건축 추진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한강변 35층룰을 고수해왔다.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49층 설계안을 추진했지만 서울시 제재로 막힌 이후 조합설립도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잠실주공5단지는 국제설계공모를 받는 대신 50층 재건축으로 승인받았지만 서울시가 별다른 이유없이 사업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집잇슈]'재건축 몸테크' 주저하는 이유

야권에서 서울시장이 선출될 경우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다. 임기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1년에 불과하고 중앙정부와 다른 방향의 정책을 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부동산 민심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에서도 여러모로 부담을 가지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변화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가령 35층룰 완화는 서울시 조례(용적률 250%이하)로 할 수 있는데 서울시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를 확보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정부도 주택공급을 늘린다고 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반대하기도 어렵다"며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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