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최초로 건립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오즈게이밍 LCK 프랜차이즈 합류 못 해 포기
종목사·지자체별 전용구장 추세..활용 가능성↓
공실 상태로 입구가 완전히 봉쇄된 상태의 옛 넥슨아레나 입구 전경(위)와 과거 넥슨아레나 운영 당시 모습.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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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게임사 최초로 넥슨이 직접 e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만들어 지난 7년 동안 운영했던 ‘넥슨아레나’가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찾은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 부지는 공실 상태로 입구가 완전히 봉쇄된 상태였다.
넥슨아레나는 가로 19m·세로 3.4m의 대형 LED 스크린과 국내 최초의 복층구조로 설계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최대 85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명실상부 한국 e스포츠의 메카였다. LCK(한국 LoL 프로리그)와 KSL(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등 굵직한 국내 e스포츠 대회는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때문에 지난해 7월 넥슨이 재정 효율화 차원으로 운영 중단을 발표할 당시, 7년간 추억이 가득한 e스포츠의 산실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게임 애호가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오즈게이밍’으로 활동하고 있는 e스포츠 전문업체 옵티멈존이스포츠가 해당 건물의 소유주인 한신개발과 접촉해 임대 협의를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e스포츠 팬들은 환호했다.
옵티멈존이스포츠는 ‘오즈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설을 단장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당시 밝힌 바 있다. 오즈아레나는 오즈게이밍 1·2군 선수단의 연습장과 각종 e스포츠 대회 개최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공사 추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데일리 확인 결과 오즈게이밍 리그오브레전드(LoL) 구단이 지난해 11월 발표된 LCK 프랜차이즈 심사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옵티멈존이스포츠는 구장 건립 계획을 포기했다. 이후로도 넥슨아레나를 양도 운영하겠다는 새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e스포츠 시설을 완전히 철거한 채 공실 상태로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애초 옵티멈존이스포츠가 넥슨아레나를 인수 협의한 것 자체가 ‘LCK 프랜차이즈에 합류하게 되면’이라는 조건부 협의였다”며 “프랜차이즈 합류 없이 신규 투자하기에는 최근 e스포츠 시장 환경상 무리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지난 2018년 9월 LCK 종목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서울 종로구에 ‘롤파크’를 건립하고, ASL 주관사 아프리카TV(067160)가 올 3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지하에 ‘아프리카 콜로세움’ 짓는 등 종목사 및 주관사가 직접 전용 경기장을 운영하고, 부산·대전·광주 등 지자체별로도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건립하는 추세가 이어지자 넥슨아레나의 활용 가치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옵티멈존이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서울 내 e스포츠 경기장 부지를 알아보던 VSPN코리아도 올 4월 서울 중구 롯데 피트인에 둥지를 틀면서 넥슨아레나 인수 후보는 더 찾기가 요원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e스포츠 대회 유치도 쉽지 않은 상태라 당분간 넥슨아레나 부지에 투자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넥슨아레나가 건립되기 전에는 대형 식당으로 운영되던 자리이기도 하다. 해당 시설이 다시 e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될 가능성보단 다른 용도로 변경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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