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소 사실 유출' 김영순 대표 불신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박원순 성폭력사건 검찰 재수사 및 수사내용 공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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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은 이날 오전 총회를 열고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행동과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연의 입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실을 적시한 첫 법원 판결이 나온 뒤 발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재판장 조성필)는 준강간상해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 공무원 A씨에 대해 이날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면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사건 피해자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의 피해 여성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원순 전 시장 밑에서 근무한 지 1년 반 이후부터 박 전 시장이 야한 문자, 속옷 차림 사진을 보냈고 ‘냄새 맡고 싶다’ ‘사진을 보내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이런 진술에 비춰보면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성추행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여연은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고소 예정 사실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영순 상임대표에 대한 불신임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서울북부지검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고소 계획이 김영순 대표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순영 서울시장 젠더특보를 거쳐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여연은 “조직적인 성찰과 재발방지, 혁신을 위해 ‘여성연합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원인과 배경을 철저히 진단하고, 여성연합 운동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평가, 성찰을 통해 혁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김 대표와 남인순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지난 1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검찰에 김 대표와 남 의원이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유출해 성추행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접수해 명예훼손 요건을 충족하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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